매일신문

대구스타디움 '파란 트랙' 몬도사 제품으로 교체

17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지영준이 새로 설치한 대구스타디움의 파란색 트랙에서 골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17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지영준이 새로 설치한 대구스타디움의 파란색 트랙에서 골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파란 트랙 보니 힘껏 달려보고 싶어요."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의 트랙이 기존 붉은색 우레탄 포장지를 뜯어내고 파란색으로 새 옷을 갈아입었다.

트랙 전문 제조회사 이탈리아 몬도사에서 만든 이 트랙은 선수들이 트랙을 밟을 때 쏟는 지압의 최대량을 그대로 돌려주는 방식으로 설계돼 '기록 제조기'로 불린다. 세계 1천100곳 이상 대형 운동장에 깔린 몬도 트랙에서는 230차례 이상 세계신기록이 나왔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1995년 예테보리 대회부터 2005년 헬싱키 대회까지 6회 연속 사용됐고, 올림픽에서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제외하고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계속 주경기장 트랙으로 쓰였다.

2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세계기록 3개를 작성한 중국 베이징의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 트랙과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12회 세계선수권대회 주경기장 올림피아슈타디온 트랙도 바로 몬도사 제품이다.

몬도사 발라우리 부사장은 "최신 기술을 사용해 기능이 더 향상된 재질로 혁신적인 트랙을 설치했다"며 "청량감을 줄 수 있는 색상 개선도 함께 이뤄냈다"고 밝혔다.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몬도 트랙이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파란색 트랙이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랙을 밟아본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육상 메달리스트들은 "대회가 임박했음을 실감한다"며 "최고 기록의 주인공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자 멀리뛰기 금메달리스트 정순옥은 "베이징올림픽 때 몬도 트랙에서 뛰어봤다"며 "파란 트랙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쳐 보이겠다"고 했다.

남자 멀리뛰기 금메달리스트 김덕현은 "우리나라에서 세계육상대회를 유치했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는데 차근차근 준비되고 있는 과정을 보니 조금씩 실감이 난다"며 "내년 대회는 육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기회이며 그 몫이 선수들에게 있는 만큼 좋은 페이스를 유지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했다. 여자 100m 허들에서 금메달을 딴 이연경은 "아시안게임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향한 중간 지점이다"며 "세계선수권대회 A 기준기록을 넘겨 내년 대회 출전권을 따낸 뒤 이변의 주인공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자르 모레노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는 "처음 소망했던 역대 최고 대회를 대구에서 치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며 대회준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대구 조직위는 대구스타디움 트랙을 1급 국제 공인받기 위해 IAAF에 승인 신청을 해 놓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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