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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플라잉 타이거즈' 클레어 첸노트

1941년 오늘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 상공. 중화민국 공군 마크를 단 미제 P-41전투기 2개 대대가 일본의 99식 경폭격기 10대를 공격, 3대를 격추시키고 1대에 큰 손상을 입혔다. 중일전쟁 중 중화민국 공군 소속으로 싸운 제1차 미국인 의용대(AVG) '플라잉 타이거즈'의 첫 공중전이다.

이를 조직하고 지휘한 이가 클레어L. 첸노트(1893-1958)이다. 육군 항공단에서 전역한 뒤 중국 공군 조종사 교관으로 있다가 장제스의 군사고문이 됐다. 중일전쟁이 터지자 장제스의 부탁을 받고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요청, 전투기 100대, 조종사 100명, 지상요원 200명으로 AVG를 결성했다. 1942년 7월 미 공군에 흡수될 때까지 플라잉 타이거즈는 최소한 115대 이상의 일본기를 격추해 태평양 전쟁 초기 일본에 연전연패하던 연합국의 사기를 크게 끌어올렸다. 비결은 '일격즉탈'(一激卽脫). 높은 고도에서 급강하해 적기를 공격하고 격추를 못해도 선회해 다시 싸우지 않고 바로 내빼는 전법이다. 이는 선회력이 좋은 일본 전투기의 장점을 무력화시켜 큰 성과를 거뒀다. 이런 공로로 미 공군의 명예 중장 계급을 받았다. 대만은 타이베이에 기념비를 세워 그의 공을 기리고 있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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