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온라인 생활공간정보시스템' 엉망진창

먹통지도…최신자료는 10년전 통계

바탕화면 캡쳐
바탕화면 캡쳐

대구시가 14억여원을 들여 구축한 온라인 생활공간정보시스템(www.gis.go.kr)이 엉망이다.

시가 지난 2006년 13억9천만원을 들여 구축한 생활공간정보시스템은 지도 검색 및 공원 지리 정보 등을 담고 있지만 상당수 정보가 실제와 동떨어진 데다 검색도 제대로 되지 않아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특히 시는 2011년 세계국제육상선수권대회에 맞춰 외국어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엉뚱한 지명과 성의 없는 구성으로 구축 취지가 빛을 바래고 있다.

시스템 정보를 보면 지도검색 서비스는 여태 2006년 기준 그대로다. 제일서적, 서울은행 등 이미 사라진 곳들이 버젓이 올라있고, 2006년 이후 새로 생긴 길은 아예 없다.

2008년 대구지하철공사에서 명칭을 바꾼 대구도시철도공사 역시 검색이 불가능하고, 옛 대구지하철공사로 검색하면 엉뚱하게 집단급식소(음식점)로 분류돼 있다. 보다 못한 도시철도공사 직원이 수정을 요청했지만 변동이 없다.

지도로 보는 통계는 아예 먹통이다. 통계가 있더라도 오래된 자료다. 종교단체 통계를 검색하자 10년 전 자료인 2000년 통계자료가 최신자료로 등록돼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사이트 이용을 외면하고 있다. 시민참여를 받는 공간에는 2006년부터 140여개의 시민 홍보 자료가 올라와 있지만 올해는 단 3건에 그쳤다. 공지사항과 자료실 등 관리자가 관리하는 부분도 손댄 흔적이 없다. 가뭄에 콩나듯 올라오는 시민 제안에는 '언제 자료를 쓰는 것이며 언제 업데이트를 하느냐'는 불만의 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지도검색을 위해 생활공간정보시스템을 찾았던 모 구청 관계자는 "지금껏 이렇게 막무가내로 방치한 사이트는 처음 본다"며 "같은 공무원인 나도 답답해 사용할 수 없을 정도"라며 혀를 찼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방문객 숫자도 급감하고 있다. 2007년 36만여명이던 방문객은 2008년 30만명에서 지난해 21만명, 올해는 10만명에 그쳤다.

시는 또 2007년 만국어생활정보시스템이라며 외국어 서비스 기반 구축에 3천762만원을 투입했지만 오류 투성이다. 지금까지 6만5천명이 방문한 영어 서비스의 경우 로마자 표기법이 잘못돼 있다.

대구시청 앞 '동문로'는 'Dongmullo(동물로)'로 표기돼 있지만 현행 로마자 표기법대로 쓰면 읽히는 대로 'Dongmunno(동문노)'라고 해야 맞다. 또 상당수 소규모 공원은 영어 표기조차 없이 모두 한글로 표시돼 있다.

일본어 서비스 경우 공지사항을 영어로 표기해 빈축을 사고 있고 그 내용도 엉뚱하게 메이저리그 야구 관련 기사를 올려놨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지도검색의 경우 측량 관련법에 따라 인위적 수정이 어려웠다"며 "내년 1월쯤 좌표 체계를 바꿔 온라인상에서 사용하기 위한 가공을 끝냈으며 그간 예산 부족 등으로 원활한 업데이트가 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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