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오 달성군수의 한나라당 입당 여부가 새삼 관심이다. 김 군수가 이달 16일 서울 모처에서 40여 분 동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만나 지역 현안을 보고 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6·2 지방선거에서 박 전 대표가 지원한 한나라당 후보를 이기고 당선된 김 군수가 지속적으로 한나라당 입당에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날 박 전 대표와 만남이 입당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것이다.
김 군수는 이와 관련. "지역 현안만 보고했다. 정치 문제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잘랐다. 그러면서 내년도 국비 확보를 박 전 대표가 도와준 데 대해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였다고 했다. 또 내년도 현안을 설명했고, 2012년도 신규 사업도 설명하면서 예산 확보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 박 전 대표도 "2012년 사업에 협의할 것이 있으면 내년 7월 이전까지 언제든지 연락을 하라"며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군수는 특히 이날 박 전 대표가 18대 총선에서 내세웠던 공약의 진척에 대해서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1호선 서편 연장 ▷국도 5호선 확장 ▷테크노폴리스 및 DGIST 진척 정도 등을 별도로 보고했다는 것. 김 군수는 그러면서 "대표님이 큰일을 하는 데 군민들과 함께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고, 내년 1월 초 달성군 신년교례회에서 다시 만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군수는 "입당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분위기가 좋았고, 다시 만남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입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풀이가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새해부터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들어가기 전 자신의 지역구를 먼저 다져야 한다는 여론이 있고, 김 군수도 지역의 수장이지만 정치적으로 비주류로 분류되는 탓에 한나라당 입당으로 단번에 주류로 발돋움할 수 있다. 김 군수의 입당이 두 사람 모두에게 윈-윈인 셈이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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