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블릿PC 등장… PC시장 지각변동

졸업·입학시즌이 겹치는 연말연시는 PC 시장의 성수기다.

특히 태블릿PC가 잇따라 출시되고 환율이 하락하면서 넷북을 중심으로 20만원대 제품이 출시되는 등 가격 인하 바람이 불고 있다. 노트북PC는 보급형 노트북의 가격이 50만원대로 떨어진 반면, 고성능과 디자인을 앞세운 노트북의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데스크톱은 달러값이 떨어지며 관련 부품가격도 낮아진 상태다.

◆태블릿에 밀린 넷북, 가격 인하 경쟁

최근 롯데마트가 중소가전업체 모뉴엘과 손잡고 1천 대 한정 판매한 넷북(모델명 N01D)은 하루 만에 모두 동났다. 네티즌들이 '통큰넷북'으로 별명을 붙인 이 제품은 10.2인치 화면에 인텔 아톰 D310프로세서, 1GB 메모리, 윈도7 스타터 등을 탑재한 이 넷북의 가격은 29만8천원. 넷북 가격이 대체로 4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한 셈이다. 롯데마트 측은 내년 2월쯤 2천대로 물량을 늘려 추가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전세계 넷북 시장 1위 업체인 대만의 에이서도 최근 29만9천원에 넷북 '아스파이어 원 D255'를 내놨다. 리눅스 운영체제 기반으로 인텔 아톰 N450프로세서에 1GB메모리를 장착했다. 49만9천원에 내놨던 '아스파이어 원 D532h'도 OS 및 일부 부품 교체를 통해 29만9천원에 한정 판매하는 등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아수스의 'EeePC 1001PX 베이직'이나 MSI '윈드 NB U130', 도시바 'NB250' 등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30만원대 초반에 구입할 수 있다.

삼성전자 넷북 대표모델인 'N145'는 30만원대 후반, 한국HP의 넷북 '미니110'도 30만원대 중반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이들 제품은 대개 인텔 아톰 N450 프로세서에 160~250GB 하드디스크, 1GB 램메모리, 6셀 리튬이온 배터리로 등의 사양으로 지난해만 해도 60만~70만원을 호가하던 수준이다.

이처럼 넷북이 치열한 가격 경쟁의 배경에는 태블릿PC의 잇따른 등장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휴대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무기로 삼던 넷북이 휴대성과 편의성이 극대화된 태블릿PC가 등장하면서 '가격' 외에는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가 등장하면서 성능이 낮은 넷북 수요는 4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노트북, 고성능·디자인으로 승부

노트북PC는 성능과 디자인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프리미엄 노트북PC 'SF 시리즈' 3종을 출시하며 고성능 디자인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 제품은 인텔의 최신 듀얼코어 아톰 N550 프로세서와 엔비디아의 하이브리드 그래픽카드를 탑재해 성능을 극대화했다. 또 제품 내외부에 블랙 색상과 고광택 아이보리 색상을 적용해 디자인적인 요소를 강조했으며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최대 7.5 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아수스는 특화 모델인 '람보르기니 노트북((VX6)'과 '대나무 노트북(U33Jc)'을 내놨다. 람보르기니는 이탈리아의 슈퍼카 제조업체 람보르니기와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으로, 람보르기니 로고와 내장재 등을 제품 내외부에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대나무 노트북은 세계 최초로 친환경 소재인 대나무를 사용해 기존 제품에 비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20%가량 줄였다.

올해 출시된 노트북 중 가장 비싼 제품은 소니의 '바이오 Z'였다. 일명 'CEO 노트북'으로 불리는 이 제품의 가격은 369만9천원. 13.3인치 화면에 인텔 코어 i7프로세서,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 SSD 저장장치 등이 탑재돼 성능과 속도는 최상급이면서 무게는 1.41㎏에 불과하다.

한편 기존 보급형 제품들의 가격은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그동안 주력 제품과 넷북 사이에 있던 보급형 제품들은 50만원대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데스크탑, 환율타고 가격 하락

데스크탑 PC시장은 환율 영향으로 다소 가격이 내려간 상태다. 달러값은 지난 5월 25일 올들어 최고 수준인 1달러 당 1천272원을 기록한 후 15일 현재 1천154원까지 내려왔다. 업계에서는 동일한 사양의 데스크탑PC를 구입할 경우 6개월 전에 비해 5만~10만원 정도 가격이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 북구 종합유통단지 컴퓨터판매점 관계자는 "CPU나 램메모리, 하드디스크 등 주요 수입 부품 가격이 환율 영향으로 내림세를 계속하다가 연말 수요와 겹치며 다소 들썩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장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인텔의 CPU '코어 i5'급 PC 본체의 경우 삼성, LG 등 브랜드PC는 100만~140만원대, 조립PC는 70만~100만원대에 살 수 있다. 코어 i3급 PC의 경우 브랜드PC는 100만원대, 조립PC는 60만~8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가장 성능이 뛰어난 '코어 i7'의 경우 본체 가격만 100만~150만원에 육박한다. 램 가격은 낮게 형성된 편이다. 2GB DDR3 램의 경우 3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보급형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GT220'이나 라데온 'HD 5450' 등의 경우 4만~6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고, 지포스 'GT240'이나 '라데온 HD 5550' 등 중급형 그래픽카드는 8만~11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만약 '스타크래프트 2'나 '아이온', '마비노기 영웅전' 등 그래픽 수준이 높은 게임을 즐긴다면 '지포스 GTS250'이나 '라데온 HD 5750' 등 10만원대 초반의 상급형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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