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그가 남자답게 싸웠다면 개처럼 목매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악명높은 해적두목 존 랙햄의 애인 앤 보니가 법정에서 한 최후 진술이다.
인도산 면직물인 칼리코로 만든 옷을 즐겨 입어 '칼리코 잭'으로도 불린 존 랙햄은 1682년 오늘 자메이카에서 태어났다. 한때 영국해군의 병참장교였으나 선상반란을 일으켜 해적이 됐다. 1717년~1720년 사이 일명 해적들의 황금시기에 자메이카 해안과 바하마 해역에서 피도 눈물도 없이 약탈과 노략질을 했다. 한때 프랑스 함대를 견제하려는 영국본토의 훈령에 따라 사면을 받아 프랑스 함대의 정보를 영국 측에 건네는 등 돈과 재물이 되는 일이라면 어떤 일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전통 해적깃발인 졸리 로저(Jolly Roger)를 달고 항해하며 자메이카 북쪽 해안선을 따라 작은 어선과 아녀자들의 약탈해 상당한 보물을 그러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부하 중엔 전설적인 여자 해적 앤 보니(랙햄의 애인)와 메리 리드도 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1720년 영국 무장 범선단을 만나 꽁무니를 사리다가 체포, 랙햄과 선원 대부분이 교수형을 받았다. 랙햄은 많은 영화와 소설에서 의적의 이미지로 그려졌으나 실상은 비열하고 겁많은 욕심쟁이에 불과했다.
우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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