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듯 터지는 남북문제 때문에 기업 하기가 정말 힘듭니다."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여파로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불만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지난달 말에 이어 개성공단 방북 불허 조치가 또다시 취해지고 하루 만에 철회된 것과 관련, 입주기업들은 툭하면 터지는 남북 긴장 상황 탓에 사업 일정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20일 통일부는 "남북 간 긴장 고조에 따른 신변안전 등을 감안해 일단 20일 하루 개성공단 방북을 제한하기로 했다"며 이날 오전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려던 한국 기업 관계자들의 방북을 금지했다. 그러나 만 하루 만에 제한 조치를 철회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 한 관계자는 "개성공단이 굳게 문이 닫혀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다시 방북 허용 조치가 내려져 다행"이라며 "하지만 또 언제 터질지 모르는 남북문제 탓에 입주기업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도산업㈜, ㈜평안, 웅피케이스 등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대구지역 3개 업체는 일단 방북 허용 조치를 반기면서도 지켜보자는 심산이다. 여전히 북의 재도발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손수건을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서도산업은 "방북 제한 조치가 내려져도 당장은 문제가 없지만 장기화되면 인력이 들어갈 수 없어 제품 불량, 작업 지시 등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게다가 생산 물량을 맞추고 계획대로 공장이 움직여야 하는데 방북 제한 조치가 반복되면 기업 일정에 해가 된다"고 말했다.
낚시용 가방 생산업체인 웅피케이스 유병철 과장은 "개성공단 입주업체는 하루가 멀다고 터지는 남북 긴장 속에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며 "남북 모두가 서로 양보해서 더 이상 개성공단 문제가 파국으로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북 허용 조치가 시기상조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신변안전 등을 고려, 개성공단 방북 허용이 좀 더 신중하게 이뤄져야 했다는 것이다. 성서공단 기업인 김모(56) 씨는 "북한의 재도발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정부의 방북 허용 재개가 적절했는지는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튿날인 지난달 24일부터 이틀간 개성공단 방북을 불허한 바 있다. 그러나 같은 달 26일부터 가스·유류·식자재 운송을 위한 인력을, 29일부터 원부자재 및 완제품 반출·입을 위한 인력 및 차량에 대해 예외적으로 방북을 허용해 왔다. 이 같은 제한 조치에 따라 개성공단 체류인원은 연평도 도발 이전 700~800명 수준에서 200~400명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방북이 부분적으로 이뤄지면서 입주기업들은 생산 활동의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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