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우리 군의 연평도 해상 포사격 훈련이 북한의 추가 도발 없이 예정대로 끝나자 시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앞으로가 더 문제라며 불안한 평화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우려했다.
관계기사 3·4면
시민들과 경제계는 "북한의 뒤통수치기식 도발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전례가 많아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항구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국민 불안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물론 국민들도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하지 않았지만 연평도 포사격 훈련을 빌미로 또다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앞으로도 남북 긴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군대 간 아들을 둔 부모들은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아들이 강원도에서 군 복무중인 김진영(52) 씨는 "벌써 두 달 넘게 휴가도, 면회도 안 된다. 상당히 불안하다"며 "며칠 전 아들이 전화를 해 '걱정말라'고 했지만 남북 긴장 상황 때문에 침이 마른다"고 했다.
이정태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은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으로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다. 연평도에 특수군을 상륙시켜 우리가 우리 땅을 공격하도록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평화문제연구소 허만호 소장은 "경제붕괴, 후계작업 등 체제유지에 혈안인 북한이 언제든 긴장분위기 조성을 통해 체제를 단속하고 국면을 돌파하려는 노림수를 부릴 수 있다"며 "북한이 서해 5도가 아닌 다른 곳에 대한 타격을 가할 경우도 배제할 수 없는데 상응한 대응이 있을 것임을 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진출업체인 서도산업의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회사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툭하면 터지는 남북 긴장관계 속에 개성공단 입주업체만 속앓이를 하고 있다. 남북 모두가 서로 양보해서 더 이상 개성공단 문제가 파국으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낚시용 가방 생산업체인 웅피케이스 관계자도 "남북 긴장이 원천적으로 해소되지 않는 한 회사명운을 걸고 개성공단에서 사업을 지속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걱정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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