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원IC 폐콘크리트 수천t, 인근 농지에 불법매립 의혹

중부내륙고속도 확장 폐기물 추정…경찰, 시공사 등 수사

달성군 옛 화원IC 나들목 부근 농지에 수천t 규모의 콘크리트 폐기물이 불법 매립돼 있다. 달성군청 제공
달성군 옛 화원IC 나들목 부근 농지에 수천t 규모의 콘크리트 폐기물이 불법 매립돼 있다. 달성군청 제공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 중부내륙고속도로 지선(구마고속도로) 옛 화원IC 나들목 부근 농지에 수천t 규모의 불법 콘크리트 폐기물이 매립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농지 주인 A씨는 20일 "농지를 구입하고 나서 인근 주민들로부터 농지의 표고가 본래 상태보다 3~4m 높아졌다는 말을 듣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콘크리트 폐기물을 불법으로 매립한 뒤 성토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농지를 구입한 A씨는 최근 달성군에 불법 매립을 고발조치했고 달성군은 21일 달성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A씨와 주변 농민들에 따르면 매립된 콘크리트 폐기물은 중부내륙고속도로 지선 화원IC~서대구IC 구간 확장공사 때 기존 화원IC를 폐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콘크리트 폐기물로 적법처리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농지에 그대로 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농지 2필지 1천여㎡에는 평균 2m 깊이로 철근이 박혀 있는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등 가로 세로 1m 크기의 콘크리트 폐기물 3천여t(2.5t 트럭 150대 분량)이 묻혀 있어 고속도로 시공업체가 공사장 인근인 이곳에 매립했을 가능성이 높다.

A씨는 "불법 콘크리트 폐기물을 매립한 채 성토된 땅인지도 모르고 주변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땅을 매입했다"며 "통행량과 지나는 사람이 많고 확 트인 농지에 폐기물을 매립할 줄은 예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달성군과 달성경찰서는 콘크리트 폐기물을 불법으로 매립한 업자를 찾기 위해 농지 원소유주와 고속도로 건설업체 등을 상대로 조사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측과 시공사 관계자는 콘크리트 폐기물 매립 사실에 대해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 공사에 참여한 여러 시공사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불법이 드러날 경우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지선 대구 도심 통과 구간인 화원~서대구 구간(12㎞)은 지난 7월 1일 기존 4~6차로에서 8~10차로로 확장·개통됐다.

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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