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둘째 주, 주한 교황청 대사관에서 바티칸으로 보내는 외교 행랑에는 이태석 신부에 관한 영상물과 대사의 편지가 담겨 있었다. 대전 교구청 주교는 이태석 신부의 사랑을 잇고 있는 교구청 신자들을 불러 직접 스파게티를 만들어 전달했다. 이태석 신부가 보여준 가치를 따르려는 천사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태석 신부는 세상에 무엇을 남기고 떠났을까.
KBS1 TV 성탄특집 '이태석 신부, 세상을 울리다'가 23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故 이태석 신부는 의대를 졸업한 뒤 한국 사제로는 최초로 아프리카 선교를 지원했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수단의 톤즈에서 병들고 아픈 환자를 돌보고 소년병들에게는 총 대신 악기를 쥐어주었다. 지난 1월, 그는 말기 대장암으로 투병 끝에 선종했다.
생전의 이태석 신부는 한센인을 지극 정성으로 보살폈다. 소록도 강당에 차려진 작은 영화관에서 이태석 신부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울지마 톤즈'가 상영되었고, 소록도 사람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이태석 신부는 가톨릭 사제이지만, 그의 착한 삶을 영화로 만난 사람들은 이 영화를 종교 영화라고 말하지 않는다. 교육계, 의료계를 포함한 사회 각계에서는 이태석의 리더십을 본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이태석 리더십은 무엇일까.
이태석 신부는 이렇게 말했다. "인생을 정말 하느님의 나라에서 새처럼 훨훨 날아다니며 살고 싶은데 날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내 안에 들어있어요. 하나씩 하나씩 비울 때 우리가 날수 있고 그래야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