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국근의 명리산책] 직업관

사람들은 나서 살다 이 세상을 하직할 때까지 뭐든 먹고 살 일을 챙겨야 한다. 그게 자기가 만족해서 하는 일이든, 불평불만이 많은 일이든 결과는 같다. 다만 과정에서 차이가 날 뿐이다. 부자라 해서, 고위직이라 해서 하루 네 끼를 먹는 것은 아니란 얘기다. 다행히 자기의 일이 적성에 맞는다면 끝맺음 때 살아온 것에 대한 후회가 적을 것이요, 막무가내로 살았다면 후회가 좀 더 클 것이다.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후회는 언제나 남는 것이라 생각하면 심각하게 생각할 이유도 없겠지만 살아가는 과정 동안의 낭패감이나 성취감은 분명 차이가 나는 것이기에 직업 선택에 '죽기 아니면 살기' 식으로 매달리는 지도 모를 일이다.

사주로 직업을 선택할 때는 구조에 큰 비중을 둔다. 사람의 관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하나는 사회적 지위나 평가에 관심을 두는 형이고, 다른 하나는 재물 쪽에 비중을 두는 것이다. 사주구조상의 재성(財星)이나 관성(官星)은 결과를 뜻한다. 학업을 뜻하는 인성(印星)이나 직업적 활동이나 대인관계 등을 뜻하는 식신, 상관(食傷)은 그 과정이다. 공부를 해서 돈을 벌고, 명예를 얻는 것 등이다. 그 중간형으로 자기 본위 사고로, 결과보다는 일이나 활동 자체에 비중을 두는 유형도 있다.

관성이 사주구조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는 사주는 조직에 얽매이는 경향이 짙다. 일반 관공직이나 직장인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보이는 구조다. 관성이 희미하거나 사주에서 제대로 역할을 못할 때는 명령이나 지휘 계통이 확실한 분야서는 성공 확률이 떨어진다. 관성은 울타리, 구속, 주위 환경이다. 재성은 글자 그대로 재물이나 소유욕, 재물의 활용 능력 등을 뜻한다. 사주에서 재성이 올바르게 역할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이 방면에 관심이 많거나 주위 환경이 이를 부추기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구성의 바탕엔 그 사람의 성향이 기본이 된다. 관성 쪽으로 기운 사람은 보수적 성향이 짙다. 순서나 차례를 중시하고 원칙론자적 입장, 즉 기존 틀 중시 성향이 강하다. 무슨 일이든 차근차근 행하며 계획적이다. 반면 재성이나 식상으로 기운 사람은 개방적 성향이 강하다. 개인적 성취 욕구와 대인 관계를 중시하고, 현실적 만족감을 우선한다. 형식이나 기존 질서, 권위를 따지기보다 창조적, 대외적 관계에 비중을 둔다. 확연한 차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자기의 소질을 타고 난다. 사주구조에 대략적으로 나타나는 사회성이 그것이다. 그에 따라 은연중 스스로 그 길을 향해 나아간다. 삶의 목표인 셈이다. 부모는 그 재능을 일깨워 줄 필요가 있다. 아니 의무라 해도 되겠다. 부모 욕심으로 아이를 보아선 안 된다. 지금은 재관(財官'재성과 관성)의 시대가 아니라 자기 개성의 시대다.

명리연구원 희실재 원장

chonjjja@hanmail.net 010-8780-4045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