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까운 사람끼리 혹은 직장에서 한 해를 마감하는 송년회 행사가 많이 열린다. 이 행사의 말미에 취기가 적당히 들 때쯤 되면 항상 단골 대화 내용 중 한가지인 성문제가 사람들의 취기를 돋군다. 가끔 과음한 상태에서 성관계를 시도했다가 실패하여 낙담에 빠지거나 다음 기회에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면 어쩌나 하고 불안 초조해하는 이를 가끔 본다.
음주는 자신의 주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반주 정도면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고 신경의 긴장과 피로를 풀어준다. 또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성기능을 향상시켜주므로 일부러 찾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알코올은 실제로는 뇌의 억제제다. 진행 순위를 보면 우선 공포를 주관하는 뇌 중추를 억제함으로써 이 때문에 불안이 감소되고, 의식이 손상되기 전에억제로부터 벗어나 용기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소량의 술을 마셨을 때 성욕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알코올 자체가 뇌 중추를 흥분시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알코올의 불안 감소 효과가 뇌중추 신경 억제 효과에 앞서서 나타나기 때문에 도덕, 체면, 주위 환경 등의 심리적 억제로부터 벗어나 용기가 생기는 데에 기인한다. 또한 가까운 친구들의 송년회 자리에서 성행위 횟수로 토론하는 경우도 자주 목격한다. 성행위의 횟수는 사람의 체질과 건강상태, 나이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횟수를 말하기는 어렵다. 또 자신의 나이에는 일주일에 몇 번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면 그것이 오히려 성생활을 방해받을 수 있다. 그리고 성행위 횟수가 남성의 우월 혹은 건강의 척도는 아니다. 어느 정도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우리 몸이 정신, 혈관, 신경, 내분비계 등에서 모두 이상없이 제기능을 유지하고 있다면 그것은 건강하다는 증거다. 반대로 성생활의 리듬이 깨졌다면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면 된다.
정희창 (영남대학병원 비뇨기과 교수)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