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균열이 발견된 국보 21호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이 40여 년 만에 전면 해체 보수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탑의 전면 해체 보수를 위해서는 사전조사와 준비, 설계 등의 준비작업이 필요해 실제 공사는 내년 5, 6월쯤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석가탑 전면 해체 보수를 계기로 문화재 보수는 도대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해 알아봤다.
◆점검은 육안으로
문화재 보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점검을 통해 이상이 발견돼야 한다. 수시점검은 기본적으로 소재 기관에 맡긴다. 석가탑도 불국사에서 점검해왔다. 여기에다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1년에 1, 2차례 정기점검을 한다. 소재지 관리 기관이 없을 경우 지자체가 수시 점검과 정기 점검을 함께 한다. 대구시 관광문화재과 김희석 문화재 담당은 "점검은 통상적으로 육안으로 균열이나 파손 등을 확인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만약 이상이 발견될 경우 담당자가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와 보수전문 기술자 등과 동행해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이때 국보, 보물 등 국가 지정 문화재는 문화재청에서, 지방 문화재는 지자체에서 조사한다. 김희석 담당은 "국가 문화재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서, 지방 문화재는 지자체 문화재위원회에서 현장 조사를 통해 보수가 필요하다고 결정하면 예산을 확보하고 공고를 통해 보수 입찰을 한다"고 말했다.
◆보수는 어떻게 하나
입찰을 통해 선정된 보수 업체는 문화재청이나 지자체 산하 문화재위원회로부터 설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보수를 할 때는 반드시 1명 이상의 공사 감독이 참여해야 한다. 전문가로 구성된 문화재위원회에서 최종 승인이 나야 보수 공사를 시작할 수 있는 것. 그만큼 문화재 보수는 까다롭다. 일반적으로 문화재 보수는 짧게는 3개월, 길게는 3년 이상도 걸린다. 이번 석가탑처럼 전면 해체 보수의 경우 한꺼번에 예산 확보가 어려운데다 여러 가지 사전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일이 오래 소요된다.
보통 문화재의 균열이나 파손이 심하지 않을 때는 수지처리(에폭시 수지를 균열부에 흘려 넣고 그 위를 돌가루나 톱밥 등 문화재 동종 성분을 섞은 수지로 메우는 것)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창신종합건설 김창규 대표는 "목조물의 경우 톱밥을 활용한 수지처리를, 석조물은 돌가루를 이용한 수지처리를 한다"며 "예를 들어 부처상의 귀나 얼굴 일부분이 떨어져 나갔거나 기둥 일부분이 썩었을 때 이런 방식을 사용한다"고 했다. 이번 석가탑처럼 전면 해체 보수를 해야 할 경우에는 문화재 각 부재를 하나씩 분리해 일일이 번호를 붙이고 사진을 찍은 뒤 개별적으로 부재를 교체하거나 수지처리를 한 다음 재조립한다.
보수하는 과정에서 애초 계획보다 훼손 상태가 심각해 공사를 확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김 대표는 안동 봉정사 보수 공사 때는 해체해 보니 내부 부재가 애초 예상보다 심하게 썩어 1억, 2억원 계획했던 입찰비용이 30억원까지 증액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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