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부만 만나면… 대구 오리온스 3전3패

23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원주 동부의 경기에서 오리온스 박재현(오른쪽)이 골밑 슛을 시도하다 동부 벤슨의 수비에 막히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23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원주 동부의 경기에서 오리온스 박재현(오른쪽)이 골밑 슛을 시도하다 동부 벤슨의 수비에 막히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3연패의 사슬을 끊고 한숨을 돌린 대구 오리온스가 2연승에 도전했으나 원주 동부에 발목을 잡혔다.

오리온스는 23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홈경기에서 69대80으로 완패, 시즌 3전 3패를 당했다. 동부는 16승5패로 단독 선두에 올랐고, 오리온스는 9위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10개 구단 중 전력이 가장 탄탄한 팀으로 평가받는 동부에게 초반 흐름을 빼앗긴 게 패인이었다. 오리온스는 단 한차례 접전도 펼치지 못하며 주저앉았다.

오리온스는 이날 20경기에서 평균 1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이 부문 전체 2위에 올라있는 동부의 로드 벤슨(207cm)과의 제공권 싸움에 주력했다. 오리온스 오티스와 이동준의 골밑 가세에 벤슨은 공을 단번에 낚아채지 못했다. 벤슨은 이날 리바운드 6개를 잡아내는데 그쳤다.

반면 오리온스는 오티스 조지(204cm)가 분전하며 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가드 박유민(183cm)이 혼전 속에 8개의 리바운드를 보태며 높이를 앞세운 동부에 오히려 리바운드 수에서 29대27로 앞섰다.

중요한 건 '수'가 아니라 '질'이었다. 오리온스가 10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고도 이를 득점으로 살리지 못한 반면 동부는 4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대부분 득점과 연결시켰다. 또 23개의 수비 리바운드를 따내며 오리온스의 공격을 방어한 뒤 곧바로 반격을 펼치며 착실하게 득점을 쌓아갔다.

오리온스는 모처럼 기동성을 살린 속공 플레이로 동부의 골밑을 노렸지만 이번엔 동부의 '파리채' 수비에 걸리며 번번이 득점기회를 날렸다. 오리온스는 승부처에서 4번이나 벤슨의 높이에 걸리는 등 동부에 모두 8개의 블록슛을 당했다. 오리온스는 4쿼터 한때 추격의 흐름을 탔으나 턴오버 5개를 남발하며 자멸했다.

오리온스 김남기 감독은 "동부가 센 팀이지만, 따라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고도 속공에서 턴오버를 하는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로 스스로 무너졌다"며 "정말로 선수들이 반성을 많이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농구 전적(23일)

동부 80-69 오리온스

KCC 84-71 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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