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0년 달군 지역 백화점 '히트 아이템' 은

월드컵 효과, 날개 단 3DTV…언니들의 선택 '워커힐 부츠'

올 초 처음 선을 보인 3D TV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에 힘입어 올해의 히트상품으로 등극했다. 올 겨울에는 지난해에 이어 남성적인 매력을 강조하는 패션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밀리터리룩 스타일의 야상점퍼와 워커힐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올 초 처음 선을 보인 3D TV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에 힘입어 올해의 히트상품으로 등극했다. 올 겨울에는 지난해에 이어 남성적인 매력을 강조하는 패션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밀리터리룩 스타일의 야상점퍼와 워커힐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올 한 해 대구지역 백화점에서 가장 사랑받은 히트 아이템은 뭘까?

백화점마다 올해 뜨거운 이슈를 불러 일으키며 새롭게 등장하거나,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각광받은 상품을 조사한 결과, 국제 스포츠 행사와 이상 한파 등과 관련한 상품들이 큰 인기를 누린 것으로 분석됐다.

◆화이트닝 화장품

대구백화점에서 꼽은 올해의 화장품 히트 아이템은 '화이트닝' 제품이었다. 피부를 하얗고 투명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화이트닝' 라인의 매출은 스킨케어 화장품 브랜드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의 스테디셀러로 손꼽힌다. 특히, 미백 기능에 주름개선 기능을 더한 상품과 필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더한 토탈케어 제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화이트닝의 강자인 SK-II는 신제품 '셀루미네이션 에센스'를 선보여 큰 인기를 모았다. 기미, 잡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며 피부 빛의 균형을 이상적으로 맞춰 주어 화사하게 빛나는 피부로 가꿔주는 새로운 차원의 화이트닝 에센스라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

그 외에도 백삼 다당체 성분이 기미를 예방하고 노폐물과 산화 스트레스를 배설해 맑은 피부빛으로 가꿔주는 설화수의 '자정 미백 에센스', 6주 동안 사용하는 프로그램 제품인 크리니크의 '더마 화이트 크리니컬 브라이트닝 에센스', 피부톤을 균일하고 맑게 가꿔주는 크리스챤 디올의 '화이트 리빌 데이 에센스' 등이 큰 인기를 모은 화이트닝 제품으로 나타났다.

◆남성 패션·미용용품 인기

훈남, 꽃미남, 짐승돌 등에 이어 최근에는 '차도남'(차가운 도시남자), '까도남'(까칠하고 도도한 남자) 등의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다. 포근한 남성상과는 다른 이기적이면서도 세련된 패션 스타일을 추구하는 남성들을 나타내는 표현인 것.

이처럼 남성도 패션과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관련 의류와 패션용품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남성정장은 여성의류 못지 않게 허리라인을 강조한 슬림핏 스타일이 큰 인기를 끌었고, 행거치프와 보타이 등을 활용하는 센스남 역시 대거 늘어난 추세였다.

특히 스킨과 로션이 전부였던 남성 피부관리 제품에도 기능성 화장품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것이 바로 올해. 유명 화장품 브랜드마다 남성의 피부타입을 고려한 아이크림, 영양크림, 피부톤 개선크림, 화이트닝 제품을 출시해 인기를 모았다.

동아백화점 패션잡화팀 한동욱 팀장은 "경제위기 기간 동안 남성 패션·미용제품의 판매가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 중순 이후부터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관련 상품의 신장률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면서 "특히 화장품의 경우 남성 전용 제품의 판매율이 지난해와 비교해 60~70%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발열상품

지난해부터 내의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작된 발열 제품들이 이번 시즌에는 전 의류 부분으로 확산되고 있다.

다운점퍼, 정장, 캐주얼까지 그 사용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는 것. 아웃도어 브랜드 컬럼비아에서는 안감의 도트 무늬가 몸 안의 열을 옷 안에 축적하는 기술인 '옴니히트'를 적용한 히트 엘리트 재킷, 버트램 다운 등의 제품을 출시했다.

아디다스 역시 땀과 태양열을 자체 발열로 전환시켜주는 특수소재를 안감으로 사용한 '아디히트 자켓'을 올 시즌 새롭게 선보였다. 남성 셔츠 브랜드 카운테스마라에서는 특수 기능성 원단을 사용해 차별화된 단열효과를 갖고 있는 '발열 드레스셔츠'를 내놓고 있다.

발열상품의 원조 격으로 꼽히는 내복 역시 가파른 인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지난 11월부터 현재까지 발열내복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플랫슈즈와 레인부츠

올해 초 킬힐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플랫슈즈에 왕좌를 내줘야 했다. 힐은 오랫동안 신고 있으면 발에 무리가 생길 수밖에 없지만, 플랫슈즈는 가볍고 편안해서 여성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돼 나간 것. 특히 다양한 스타일과 색상, 소재의 플랫슈즈가 인기를 얻은데는 저렴한 가격도 한몫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평발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올해 처음 등장한 레인부츠는 톡톡 튀는 색상과 스타일 때문에 여름 동안 가장 이슈가 되었던 아이템이다. 롯데백화점에서만 올해 1만 켤레의 레인슈즈가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얻었고, 대구에서도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한몸에 받은 것. 비나 눈이 올 때만 신는 것으로 인식됐던 레인부츠는 올해 인기아이템으로 등극하면서 평상시에도 멋스럽게 신을 수 있는 패셔니스타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야상점퍼와 워커힐

올 겨울 여성 패션의 핫 트렌드는 '야상 점퍼'와 '워커힐'로 압축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성적인 매력을 강조하는 패션트렌드의 영향으로 밀리터리룩이 계속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야상점퍼와 워커힐은 '실용성'과 '패션성'을 앞세워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 대구백화점 여성복 브랜드에서 야상점퍼는 작년보다 30∼40% 높은 매출을 올렸고, 각 여성 브랜드에서도 많은 물량을 집중하고 있다.

야상 점퍼와 잘 매치되는 워커힐 부츠도 인기 아이템이다. 군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워커힐 부츠는 말 그대로 투박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 특징. 워커힐 부츠가 사랑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믹스&매치'에 아주 적절하게 활용되기 때문이다. 보이시하고 캐주얼한 옷에도 어울리지만 여성스러운 옷에 코디하면 귀엽고 독특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것. 적당한 길이로 발목을 감싸줘 발목을 더 얇게 보이게 하는 것은 물론 높은 굽으로 전체적으로 슬림한 효과를 주는 것도 워커힐 부츠만의 매력이다.

◆3D TV가 대세

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3D TV는 이제 백화점 가전 매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이템이 되었다. 백화점의 고급 가전 매장의 매출을 3D TV가 주도하고 있는 것. 특히 6월 개막한 남아공 월드컵과 11월 아시안게임등 빅스포츠의 열기로 인해 3D TV는 올해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손꼽힐 정도다.

3D TV가 첫 출시된 3월, 4월에는 호기심에 그쳤던 것이, 월드컵의 열기가 뜨거워진 5월 이후에는 TV판매 대수의 60% 이상을 3D TV가 차지했다. 올 초 큰 인기를 끌었던 3D 영화 아바타도 3D TV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촉매가 됐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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