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여성정책개발원과 주한미국대사관은 15, 16일 전국 16개 시도에서 30여 명의 여성 리더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0 한미여성세미나'를 서울 주한미국대사관에서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한미 관계에서 여성의 리더십과 역할'을 주제로 열렸다.
이번 세미나에서 멜란 버비어 세계여성문제 담당대사와 세미나 참석자들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버비어 대사는 전세계 여성의 정치, 경제, 사회적 권리 신장과 연관된 외교정책 사안과 활동을 조율하는 국무부 내 세계여성문제 담당부서의 수장으로, 클린턴 행정부 시절 대통령 보좌관 및 영부인 비서실장을 지냈다. 또 대통령 산하 관계부처 합동 여성문제위원회 설립 과정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여권 신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버비어 대사는 인터뷰를 통해 '여성의 정치 참여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여성의 정치 참여는 아직 미미하다. 세계 평균 여성 정치참여 비율은 15%이지만 우리나라는 13.7%이다. 미국 연방의회 여성 의원 비율은 18%로, 세계 평균 수치보다 높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버비어 대사는 이 원인이 '선거 자금'에 있다고 말했다.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요. 여성들은 선거 자금을 모으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성의 현실 정치 참여가 쉽지 않죠. 미국에서는 최근 여성 의원 수를 늘리기 위해 여러 단체가 활동 중입니다."
버비어 대사는 그 대표적인 예로 '에밀리에 이스트'를 들었다. '선거 초기 자금은 빵을 부풀리는 이스트와 같다'는 의미의 이 단체는 여성이 선거 자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소액 기부를 받아서 정치자금을 마련하는 등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또 여성 정치인이 선거에 임하는 전략을 가르쳐주는 단체도 있다. 이들 단체는 호소력 있는 연설, 토론을 하는 방법 등 효율적인 선거 운동을 지원한다.
버비어 대사는 보수적인데다 농촌 여성이 많은 경북지역 여성 문제에 대해 조언했다. "여성 경제 활동이 가족 전체 복지에 필수가 되고 있어요. 여성의 빈곤 문제는 전세계적인 현상인데, 창업 관련 멘토링, 여성 교육, 창업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 시장의 접근과 판로 개척을 도와줘서 경제적인 도움을 줘야 하죠. 무엇보다 여성들이 스스로 협회를 조직하는 등 능동적인 노력을 지원해야 합니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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