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녕 대구시의원(남구)은 문화와 도시개발 분야에서 남다른 식견을 자랑한다. 남구문화원장과 대덕문화전당 관장을 지냈고, 도시개발 분야에서 오랫동안 CEO로 재직한 덕분이다.
문화복지위에서 행정사무감사와 예산 심사를 경험한 이 의원은 "공무원들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한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다른 시·도에서 하지 않았으면 채택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의 생각을 초선의원이 바꾸기가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문화와 복지 분야 예산 배정에도 불만이 많았다. "문화와 복지 분야 예산을 보면 금액은 많지만 주먹구구식으로 예산이 잡혀 있어 20~30%가량 누수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복지 예산의 경우 적재적소에 예산을 사용하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구시 안에서도 힘 있는 부서는 예산을 많이 받고, 힘이 없으면 예산도 적더라"고 말했다.
행정사무감사에 임하는 대구시의 자세도 지적했다. 자료를 주지 않거나 너무 늦게 준다는 것이다. 그는 "행정사무감사를 코앞에 두고 자료를 보내니까 검토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전문위원이 질문까지 만들어줘서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범어지하상가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김범일 대구시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끌어냈고, 시가 직영하는 요양보호시설의 근무자들이 받은 수당이 민간시설보다 적다는 점을 지적해 똑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공무원이 의회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 꼬집기도 했다. 그는 "공무원들이 겉으로는 의원들에게 순종하는 듯해도 속으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오히려 당당하게 자신들의 주장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시의 예산 관련 자료에 대해 "예산 편성 과정까지 자료에 기록할 필요가 있다"며 "예산 사용 내역을 자세하게 기록하지 않아 별도의 자료를 수차례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6개월의 의정 활동은 보람과 능력의 한계를 동시에 느끼고 대구시 전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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