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 참된 행복 찾는 새해 되길…

머잖아 경인년(庚寅年) 한 해가 저물어가고 신묘년(辛卯年)의 새해가 밝아온다. 올해 만큼은 어느 해보다 행복한 한 해가 되길 손꼽아 염원했다. 그러나 이 때쯤이면 늘 사모했던 그 행복이 모조품 행복이었음을 아쉬워한다. 인간은 애타게 목말라 하는 사슴처럼 행복에 대한 깊은 갈증을 느끼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사회의 또 하나의 정신 질병 증후군은 '행복 불감증'이다. 아침의 햇살과 함께 눈뜨면서 '인간은 참다운 행복과 진정한 안식이 어디 있을까' 갈구하기 시작한다.

깊은 밤이면 오늘도 채워지지 않았던 불만족의 마음에 모조품이라도 채워보려고 안간힘을 쓴다. 칠해 보고 입어 보며 바꾸어 본다. 또 마셔보기도 하고 흔들어 보며 취해보기도 한다. 그러다가 죽음의 길까지 선택을 하고 만다. 주위를 아무리 살펴 돌아봐도 참다운 안식과 위로, 행복을 찾아볼 수 없다. 이 방법, 저 방법으로 자신을 메우고 치장하며 소유해봐도 결국 일회용일뿐, 항구성이나 진정성은 없다. 설령 일시적으로 얻어진 만족과 행복감도 깨어나 보면 사라지는 마취제처럼 참다운 안식과 행복을 절대 가져다줄 수 없다. 진짜를 흉내 낸 모조품은 결국 그 칠한 도금이 벗겨지고 말듯이 말초적인 것들이 주는 행복은 진짜를 흉내 낸 모조품과 화려한 겉포장일 뿐이다.

네온사인 불빛과 귀를 찌르는 록 음악에 만취돼 춤추던 젊은이들도 동녘이 밝아오는 새벽쯤에는 지쳐 쓰러지고 만다. 그처럼 일부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그 행복과 안식은 밀려오는 파도에 힘없이 무너지는 모래성과 같은 행복이다. 술, 환락, 놀음, 춤, 마약 등과 같이 점점 색다르고 농도 짙은 말초신경 자극제를 쓰다가 이제 더 이상 강한 약으로 자신을 중독시키지 못할 때 인생을 포기하고 마는 허무주의 속에 현대인은 점점 깊이 잠식돼 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진정한 행복과 참다운 안식을 찾을 수 있을까. 성(聖)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은 하나님이 창조하셨다. 인간은 하나님 안에서 참 안식을 누릴 수 있도록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하나님 안에서 행복과 안식을 찾기 전까지는 결코 그것을 찾아내고 누릴 수 없다"고 말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생에 4P를 준다고 성경은 교훈하고 있다. 예수는 인생에 죄 용서함(pardon), 평화(peace), 삶의 목적(purpose), 그리고 삶의 능력(power)을 준다고 했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이 인생은 인생을 창조한 하나님의 품 안에서 진정한 행복과 안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새해는 피조물 인생으로 창조주를 기억하며 인생 본연의 의미를 깊이 묵상하고 인생 창조의 목적과 존재의 뜻에 합당하게 살아가도록 노력하기를 갈망한다.

정 준 모 성명교회 목사'대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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