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이 지역 응급의료 체계 정립을 위한 발전 방향을 내놓았다. 응급의료센터 전담 전문의 보강과 365일 24시간 응급 환자의 최종 진료가 가능한 당직 체계 개편, 응급실 간 실시간 정보 전달 시스템의 정착 등이 주 내용이다. 이 조치는 지난달 장중첩 진단을 받은 4세 여아가 경북대병원을 비롯한 몇 곳의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응급실을 전전하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한 데 따른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이 책임을 물어 경북대병원에 권역 응급의료센터 지정 취소 방침을 통보했으며 내년 1월 말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응급의료센터 체계 미비는 경북대병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 여아는 경북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하기 전에 몇몇 대학병원 응급실을 거쳤으나 적절한 처치를 받지 못했다. 담당 전문의가 없어 다른 병원으로 이송했다 하더라도 응급실 간 지원 시스템만 제대로 갖춰져 있었더라면 소중한 목숨을 잃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응급의료센터 시스템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1초가 바쁘게 전문의의 정확한 진료를 원한다. 이 병원, 저 병원을 돌아다닐 여유가 없는 것이다. 최소한 어느 병원에 가면 어떤 분야의 전문의가 근무 중인지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리고 이 정보를 응급실 간 공유해 환자가 도로 위에서 시간을 낭비하게 해서는 안 된다.
경북대병원은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철저한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도 이를 빌미로 경북대병원에 통보한 권역 응급의료센터 지정 취소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는 있었지만 경북대병원이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의 역할 강화를 위한 개선안을 내놓은 만큼 이를 지켜보고 결정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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