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까지…, 포위 된 의성 방어막 총력

예천 발생 농가 10km내 3천 마리 백신접종

13일 이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의성군은 안동, 예천, 영천과 접한 도로에 이동초소 20개를 설치, 영하의 칼바람 속에서도 방역활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13일 이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의성군은 안동, 예천, 영천과 접한 도로에 이동초소 20개를 설치, 영하의 칼바람 속에서도 방역활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방역만이 살길이다.'

경북 북부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남하해 영천까지 번지자 인근 의성, 경주 등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13일 더 이상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 의성의 경우 이제 안동과 예천, 영천에 포위 당한 셈이 됐다.

이에 따라 의성과 경주 등은 예방백신 접종, 예방적 살처분, 방역초소 추가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의성은 24일부터 영천의 길목인 금성면 개일리와 사곡면 공정리 등지에 이동초소를 신설하는 등 초소를 모두 20개로 늘리고, 25일부터는 구제역이 발생한 예천의 한 농가로부터 반경 10km 안에 들어간 다인면 덕지 등 220개 한우농가의 3천여 마리를 대상으로 백신접종에 들어갔다.

의성군 한우협회는 구제역 방역을 위해 회원 529명에게 매일 3~5회에 걸쳐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고, 인근 지역의 구제역 진행상황을 신속하게 알려 회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축산농가들의 자가 방역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특히 회원들에게 농장 출입시 손과 신발을 소독하고 차량 내부 소독에도 사용할 수 있는 분무식 방제기 600개를 구입, 전 회원에게 공급해 사용토록 하고 있다. 또 의성군과 협조해 생석회 80여t을 구입, 3차례에 걸쳐 지역 내 모든 마을의 진입도로에 생석회를 살포했다.

김현권 의성군 한우협회장은 "이번 구제역 파동을 겪으면서 너무 큰 비용을 치르고서야 축산농가의 방역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웠다"면서 "의성군과 협의해 매년 정기적인 방역교육을 실시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경주시도 25일 최양식 경주시장, 최삼호 축협장을 비롯한 관계관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경주 안강읍 산대리 S농장 돼지 2만3천 마리와 노당리 위탁농장 돼지 532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했다.

시는 이번 살처분 농가인 안강읍 산대리 S농장과 의심신고된 인근 위탁농장의 돼지가 모두 음성으로 밝혀졌지만 경주농장과 영천 화남에서 발생한 구제역 농장의 소유주가 같아 사료차 이동이 매일 이루어지고 있어 예방적 살처분을 강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는 이와 함께 영천시 경계인 안강읍 강교리, 서면 만불사, 아화리 등 3개 이동통제소에 구제역 방역 소독 작업을 더욱 강화해 구제역 원천 봉쇄에 들어갔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살처분은 영천농장의 양성판정으로 인해 구제역이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예방적 살처분이며, 시의 모든 행·재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라며 "매일 농장 소독은 물론이며 각종 모임을 금지하고, 구제역 발생지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축산농가에 당부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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