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스피 2000에도 개미들은 '울상'

산 종목 내리고 판 종목 올라 '청개구리 투자'

코스피지수가 3년 만에 2,000 고지를 돌파했지만 개미들은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종목은 주가가 떨어지고, 팔아치운 종목은 주가가 오르는 '청개구리' 투자를 한 탓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22일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위 20개 종목(우선주·상장폐지 및 신규상장 주 제외)의 수익률은 평균 2.26%에 그쳤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 21.12%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주가와 개미들이 거의 반대로 움직인 탓이다. 올해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포스코는 수익률이 -20.06%에 불과했고 하이닉스(2위, 0.65%), 한국전력(4위, -9.82%), KB금융(5위, -1.01%), 외환은행(7위, -6.21%), 대한전선(-55.79%) 등 시장 수익률에 못 미치는 종목들이 수두룩했다. 반면 개인이 순매도한 종목 상위권에는 삼성전자(1위, 17.52%), 현대중공업(2위, 153.03%), 삼성중공업(3위, 64.26%), 현대제철(4위, 46.82%), 대우조선해양(5위, 100%), 현대차(6위, 50%), SK에너지(7위, 58.72%) 등 이른바 '알짜 종목'이 줄줄이 포함됐다. 개인이 팔아치운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60.54%에 달했다.

개인과 달리 기관과 외국인은 상승장 속에서 톡톡한 재미를 봤다. 올 들어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의 수익률은 각각 59.24%, 56.59%였다.

이는 코스피 상승률보다 2배 이상, 개인보다는 25~26배 높은 수치다. 올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도 순매수한 20개 종목 중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LG전자(-4.53%) 단 하나에 불과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평균 49.48%와 26.91%의 수익을 올렸지만 개인은 20.07% 손실을 봤다.

전문가들은 유례없는 강세장에서도 개인이 참패한 원인으로 단기 성과에 연연하는 특성 때문으로 해석했다. 강세장에서는 펀더멘털이 좋은 주식을 장기간 보유해야 수익률이 높은데 개인들은 상승 종목은 빨리 팔아치우고 하락 종목은 오래 두고 기다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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