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운전자들에게 가혹한 계절이다. 얼어붙은 도로나 눈길에 교통 사고도 많이 난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눈이 많이 내린 날의 하루 평균 사상자는 6천668명으로 평소보다 64%나 급증했다. 더구나 겨우내 눈 구경 하기 힘든 대구는 눈길 운전에 익숙지 않은데다 월동 장구에도 무관심해 눈이 1~2㎝만 쌓여도 시내 도로가 마비되기 일쑤다. 그러나 겨울 눈길 운전도 미리 대비만 한다면 사고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눈길 운전의 생명은 타이어
겨울철 눈길과 빙판길 사고를 예방하는 데 가장 좋은 수단은 스노 타이어다. 스노 타이어는 지면과 접지력을 높여 눈길과 빙판길에서 큰 효과를 발휘한다. 스노 타이어는 차종이나 휠 크기에 따라 다양한 가격대에 판매된다. 13, 14인치 휠 차량의 경우 1개당 6만~9만원, 15, 16인치 휠 차량의 경우 보통 1개당 10만~14만원에 판매된다. 17인치 이상 차량은 1개당 16만원 이상에 팔리고 있다.
스노 타이어를 장만하기 부담스럽다면 스노 체인도 좋은 대안이다. 스노 체인은 재질에 따라 사슬형 체인과 우레탄 체인, 케이블 체인 등으로 구분된다. 최근에는 천으로 만든 직물 스노 체인과 고무재질의 그물 스노 체인도 인기를 얻고 있다.
사슬형 체인은 가격대가 저렴하고 효과가 확실하지만 승차감이 나쁘고 타이어와 도로에 손상을 주기도 한다. 우레탄 체인은 장착하기 쉽고 승차감도 좋은 편이지만 내구성은 사슬형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편의성을 강조한 제품도 있다. 흔히 '스파이더 체인'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양쪽 바퀴에 장착하는데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바퀴에 미리 어댑터를 설치해야 하고 가격이 비싸다. 천으로 만든 직물형 체인은 장착 전과 승차감의 차이가 없고 차량의 안전장치도 그대로 작동한다.
미처 체인을 준비하지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눈이 내리거나 단거리를 이동할 경우에는 스프레이형 체인도 유용하다. 타이어에 골고루 뿌려주면 접지력이 강화돼 바퀴가 헛도는 것을 막아준다. 그러나 시속 30㎞ 이하의 속도로 10㎞ 정도의 짧은 구간을 이동하는 경우에만 유용하고 효과도 30분~2시간 정도가 한계다. 이마저도 없다면 타이어의 공기압을 줄여주는 것도 임시 조치가 될 수 있다. 정상적인 타이어 공기압을 기준으로 30~50%까지 공기를 뺀 후 기어는 2단, 홀드(hold) 스위치를 온(on)에 두고 최저 속도를 유지하면 좀 더 안정적인 운전을 할 수 있다.
◆올바른 월동 장구 사용법은
스노 체인은 준비하는 것만큼이나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체인은 차량의 휠 사이즈에 맞는 크기에 올바른 위치에 설치하지 않으면 제 성능을 낼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건 실제 차를 움직이는 바퀴의 위치다. 국내 승용차의 대부분은 2륜 구동에 앞바퀴를 굴리는 전륜구동 방식이다. 앞바퀴를 굴려 차를 움직이기 때문에 체인도 앞바퀴에 달아야 한다. 뒷바퀴를 굴려 움직이는 후륜 구동차라면 뒷바퀴에 체인을 달아야 한다. 차의 방향을 결정하는 조향력은 앞에 있지만 차를 밀어주는 힘은 뒤에 있기 때문이다.
4륜구동차는 모든 바퀴에 구동력이 전달된다. 4바퀴가 모두 힘을 내기 때문에 눈길에서도 탁월한 주행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4륜 구동차도 완벽하게 안전하지는 않기 때문에 폭설이 내린다면 스노체인을 달아주는 편이 좋다. 4륜 구동차의 스노체인 설치 위치도 구동력을 따른다. 4륜구동차는 기본 구동축이 앞쪽에 있다면 전륜에, 뒤쪽에 있다면 후륜에 설치해야 한다.
◆보험사 무료 점검도 유용
보험사들이 무료로 제공하는 차량 점검 서비스를 미리 받아두는 것도 좋다. LIG손해보험은 '뉴매직카서비스' 가입자는 1회에 한해 무상으로, '매직카서비스' 가입자는 1만~1만5천원을 부담하면 부동액·브레이크 오일 등 30가지 항목에 대한 차량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엔진오일(30%)과 부동액(15%), 배터리(1만원 할인) 등을 싸게 교체할 수 있는 쿠폰을 준다.
롯데손해보험은 '하우머치 자동차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전문 차량정비업체인 '스피드메이트'에서 무상으로 차량점검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차량 안전점검과 함께 부동액을 20% 할인된 금액에 교환할 수 있고, 워셔액 보충과 타이어 위치 교환도 무료로 해준다.
차량 점검을 받을 짬이 없다면 삼성화재의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삼성화재 직원이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찾아가 차량을 인수한 뒤 차량점검을 마치고 원래 자리로 가져다준다. 부동액·냉각수를 비롯해 브레이크오일·워셔액 등 20가지 항목을 무상으로 점검해 준다. 현대해상은 내년 1월 중에 주요 스키장에서 무상으로 차량을 점검해주고 일부 소모품을 무료로 교환해주는 차량 무상점검 특별 서비스를 실시한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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