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도 감속, 둘째도 감속, 셋째도 감속입니다."
27일 도로 상황에 따른 모의 훈련이 가능한 경북 상주 안전운전체험연구교육센터(이하 안전운전체험센터)를 찾아 겨울철 빙판길 운전의 위험성을 체험했다.
◆감속만이 살길=겨울철 빙판길 안전운전 체험은 곡선과 직선도로 두 방식으로 진행됐다. 교육은 빙판길을 직접 운전하며 그 위험성을 몸으로 체험해 안전운전의 필요성을 깨닫는 방식이었다. '곡선체험코스'라 적힌 곳에 들어서자 U자로 만들어진 도로가 눈에 들어왔다. 곡선 부분은 아스팔트가 아닌 대리석 타일이 깔려 있었다.
안전운전체험센터 가이드에 따르면 미끄러운 곡선도로에서는 브레이크 사용과 저속기어 변경, 과속을 삼가야 한다. 직접 운전대를 잡고 곡선 운전의 위험성을 느껴봤다. 시속 30㎞로 곡선에 들어서자 약간의 미끄럼이 느껴질 정도였다. 운전대 조작이 어렵지 않아 사고 위험은 낮았다. 하지만 40㎞로 속도를 높이자 곡선부분에서 바로 차가 미끄러지더니 도로를 벗어났다. 실제 상황이었다면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밖으로 튕겨나가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어 시속 35㎞로 곡선에 들어서면서 저속기어로 변경해봤다. 조금 전과 똑같이 차가 밖으로 미끄러졌다. 이춘한 연구교육처장은 "빙판길에서는 곡선 부분에 들어서기 전에 기어를 바꾸고 속도를 떨어뜨려야 사고의 위험이 적다"고 말했다.
◆차량 성능 믿지 마라=직선코스로 넘어갔다. 직선코스 역시 일부 구간이 대리석 타일로 돼 있었다. 전진호 교수는 "빙판길은 곡선보다 직선코스에서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잠김 방지 브레이크 시스템(ABS) 장착 유무에 따라 급제동 반응을 살펴봤다. 먼저 좌측은 미끄럽고 우측은 일반 상태인 도로를 시속 50㎞로 달리다 급제동했다. ABS가 미장착된 차량은 브레이크를 밟자마자 오른쪽으로 두 바퀴나 회전했다. 반면 ABS가 장착된 차량의 경우 회전은 없었다.
하지만 전 교수는 "제동거리는 ABS가 있는 차량이 훨씬 더 길기 때문에 이것만 믿고 함부로 속도를 올렸다간 큰 사고가 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ABS는 저속일 경우에 차량 회전을 막을 수 있을 뿐 제동거리와는 무관한 장치다"며 "겨울철 안전운전의 왕도는 결국 감속 운전뿐이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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