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영선(30·여) 씨는 이달 말부터 내년 1월 중순까지 대구공항에서 홍콩으로 가는 전세기가 운항된다는 소식에 잔뜩 들떠 있다. 이 씨는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보내는 대신 새해 첫날은 친구와 함께 홍콩에서 보내려 했는데 마침 대구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이 생겨 편하게 여행할 수 있게 됐다"며 "일이 잘 풀리는 걸 보니 혹시 좋은 인연까지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웃었다.
연말연시 대구공항을 이용하는 국내외 단기여행 예약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한항공이 특별운항하는 대구~홍콩, 대구~제주 구간 예약자가 줄을 잇는 등 연말 여행특수가 일고 있다.
대한항공 대구지점에 따르면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특별 운항하는 대구~홍콩(오후 9시 30분 출발), 대구~제주(오후 8시 50분 출발) 구간 전세기에 이용객이 몰리고 있다. 대구~홍콩 직항 전세기는 30일과 내년 1월 1일, 4일, 7일, 10일, 13일 등 모두 10차례 뜬다. 이미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과 28일, 30일 홍콩행 항공편(좌석수 188석)이 매진됐고 27일 현재 내달 1일 항공편이 66.3%, 4일 74%, 7일 84%, 10일 67%, 13일 80%의 예약률을 보이는 등 인기다.
31일과 1월 2일 운항하는 제주행 항공편도 상황은 비슷하다. 31일 이 항공편으로 제주 여행을 떠나 2일 돌아오는 일정을 짠 경우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판이다. 31일 제주행 노선은 188좌석이 모두 찼고 2일 제주에서 대구로 오는 항공편도 만원 사례이기 때문. 31일 제주~대구 구간, 2일 대구~제주 구간 항공편 좌석만 절반가량 여유가 있는 상태다.
단기 여행 특수로 12월 대구공항 이용객 수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2008년 12월 대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는 이들은 3천209명에 그쳤고 지난해에도 같은 기간 1천799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1~22일까지 이미 2만7천445명이나 몰렸다.(표 참조)
하루 1회 뜨는 제주, 인천, 북경, 상해행 항공편과 2회 뜨는 방콕행 항공편 등 정기노선에다 연말 특별운항하는 전세기 이용객을 포함하면 이달 대구공항을 출발하는 항공편 이용객은 3만 명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경기안정과 환율 하락 등으로 인해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설 연휴가 있는 내년 2월까지 구미에 맞는 항공편을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