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 역사를 바꾼 성(性)의 역사

리수충 지음/ 주은주 옮김/ 시그마북스 펴냄

인류와 함께 시작된 역사를 뒤흔든 동서양의 성(性)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예로부터 성 문제는 인류와 따로 떼어놓을 수 없을 만큼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때로는 역사적인 불운을 초래하기도 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3천여년 전 트로이 전쟁의 원인은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가 사랑에 빠져 도피 행각을 벌였기 때문이다. 또 남동생이자 남편인 프톨레마이오스 13세를 밀어내고 이집트의 왕이 된 클레오파트라의 뒤에는 그녀에게 매혹당한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가 있었던 것 역시 잘 알려진 사실이다. 중국 역사상 가장 독보적인 여황제로 군림한 측천무후는 자유로운 성생활을 통해 남권 사회에 도전했다. 그 외에도 성 스캔들로 인해 전쟁이 일어나고 한 나라가 망한 예는 무수히 많다. 이렇듯 성 문제는 인류 문명의 발전 과정에서 큰 영향력을 미쳤다.

이 책은 저자가 아주 먼 옛날의 성기 숭배 사상에서부터 중세와 산업화 시기의 성 문화까지 동서고금의 성에 관한 다양한 일화들을 고증된 자료와 함께 흥미진진하고 생동감 있게 묘사한 책이다. 독자들은 인류 문명의 발전 과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 성의 역사를 확인하면서 재미있게 보고 읽을 수 있다. 437쪽. 1만5천원.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