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 케네디와 말할 수 없는 진실

제임스 더글러스 지음/송설희'엄자현 옮김/말'글빛냄 펴냄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을 파헤치기 위한 책들이 끊임없이 발간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의 죽음의 원인에 관한 책을 한국 독자들이 굳이 읽어야 할 이유는 없는 듯하지만 비극으로 치닫는 과정의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당시의 중대한 현실이 오늘에도 되풀이될 수 있기에 읽을 가치가 있다고 보여진다. 더구나 이 책은 케네디의 죽음을 파헤치려는 책들 중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케네디는 소련이 쿠바에 배치한 미사일 위기 때 CIA와 미국 군부, 백악관 참모들로부터 쿠바와 소련을 공격하라는 압박에 시달렸다. 일부 참모들은 신출내기 대통령을 존중하지 않았고 케네디를 조종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케네디는 주위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소련과의 타협을 모색했고 결국 위기는 평화적으로 해결됐다. 당시 케네디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렸고 군산 복합체라는 어둠의 세력을 감지했다. 케네디는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했고 저격에 의해 숨지는 최후를 맞아야만 했다.

지은이 제임스 더글러스는 풍부한 자료와 인터뷰를 통해 케네디가 처한 상황과 그가 선택한 행동의 과정을 생생히 그려냈고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실체에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803쪽, 3만5천원.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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