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30일 류중일(47) 작전코치를 제13대 감독으로 전격 선임하자 야구팬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삼성의 연고지인 대구경북을 비롯한 대다수 삼성 팬들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국가대표 유격수'를 지낸 류중일 감독의 등장에 환호하고 있다.
이날 삼성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류 감독의 선임을 반기는 글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류 감독이 '호쾌한 공격 야구'로 대변되는 삼성의 팀 컬러를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다른 네티즌은 "김응용과 선동열 감독이 자유계약선수(FA)를 대거 영입해 '한국시리즈 우승'이란 숙원을 세 차례 풀어줬지만 상당수 대구경북 야구팬들은 우승에 여전히 목말라 있다"고 했다.
지역의 한 야구인은 "프로야구 관중이 급증하고 있지만 대구구장의 관중 수는 삼성이 제 색깔을 내지 못하면서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며 "대구 새 야구장 건립을 앞두고 삼성이 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것 같다. 삼성이 더 이상 수도권을 기웃거리지 않고 대구경북의 연고구단으로 확고히 자리 잡길 바란다"고 했다.
용퇴 의사를 밝힌 선동열 감독의 2선 퇴진에도 아쉬움을 표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삼성 홈페이지에는 "프로야구가 출범 때부터 지역 색깔을 지닌 관계로 타 지역 출신 감독에게 마음을 열고 사랑을 주지 못했다. 선 감독이 이룬 성과는 인정해야 한다. 미안하고 그동안 수고했다"는 내용의 글이 많이 올라왔다. 프로야구 한 관계자는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정규시즌 2위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 시킨 감독을 기업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단번에 내치는 처사는 야구인으로서 무척 가슴아프고 당황스럽다"며 "결국 삼성의 감독직은 국보급 선수출신 명장도 1등을 하지 못하면 언제든 해고될 수 있다는 불안을 떠안고 가야하는 가시방석"이라고 개탄했다.
한편 신임 류중일 감독은 경북고-한양대 출신으로 1987년 삼성에서 프로 데뷔 후 1999년까지 삼성에서만 선수로 맹활약했으며 은퇴 후 2000년부터 지금까지 코치를 맡아왔다. 류 감독은 2006·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 차례 국가대표 코치를 역임, 지도력도 인정받았다. 신임 류 감독과 전임 선 감독은 5일 오전 11시 경산볼파크에서 이·취임식을 갖는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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