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농협과 영주농협이 각각 구제역 사태로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지역 축산농가에 저리의 긴급지원 자금을 내놓았다.
안동농협이 지역 축산농가 지원을 위해 내놓은 100억원의 자금은 연리 4% 정도의 정기예금 지급이자보다 싼 연리 2, 3% 정도의 초 저리로, 구제역으로 붕괴된 지역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한 것. 농협 측은 구제역 피해 농가에 대해서는 우선 내년 6월 말까지 현재의 사료 미수금과 앞으로 공급될 사료 대금은 무이자로 대출하고 상환기간도 1년간 연기해 주기로 했다. 또 피해를 받지않은 축산농가에도 생활안정 자금으로 농가당 3천만원 이내에서 연리 2%로 70억원을 2년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식육점과 육류 판매장 등 사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도 1인당 1천만원씩 연리 3%의 자금 30억원을 마련해 지원한다.
안동농협의 이번 자금 지원으로 약 9억4천800만원을 직접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지원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이며, 여타 금융기관에도 영향을 끼쳐 어려움에 처한 축산농가들과 소상공인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권순협 안동농협조합장은 "축산업과 골목상권이 있어야 농협도 있다는 마음에서 지원에 나섰다"며 "더 많은 손해를 보더라도 구제역 사태로 바닥에 떨어진 지역경기 회복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주농협(조합장 배석태)도 구제역 피해농가를 대상으로 자체 자금 50억을 긴급 지원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농협 관계자는 "지역에 구제역 피해가 추가로 발생, 위기경보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는 등 구제역으로 인한 축산농가의 피해가 잇따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날 이사회는 구제역 피해농가의 피해복구와 경영안정을 위해 자체 상호금융 자금 50억원을 마련, 농가당 2천만원 한도로 지원하기로 했다.
배석태 조합장은 "하루빨리 구제역이 종식돼 농민들의 아픔이 치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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