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1 신묘년은 '물의 도시' 元年

대구경북 선언…동네우물 30여곳 만들어 천연암반수 제공

대구경북은 신묘년(辛卯年) 새해를 '물의 도시' '물의 유토피아' 원년으로 만든다. 지난해부터 물의 도시 조성에 나섰던 대구경북이 새해는 명실상부한 물의 도시로 이름을 올리겠다는 선언이다.

땅을 파면 석유가 나오는 중동처럼 어디를 파도 물이 샘솟는 우리나라에서 물의 소중함은 그렇게 절박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특히 낙동강과 금호강 오염을 경험하며 '물 스트레스'가 심한 대구경북 지역민에게 '물의 도시' 선언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 수도 있다.

물의 중요성은 5년 내 1천600조원 거대시장이 되는 '블루골드'(물 관련 미개척 시장을 일컫는 말)라는 말만으로는 체감하기 힘들다. 물은 인체의 70%가량을 차지하며 생명의 근원이다. 세계는 '물부족'과 '물 분쟁'을 전지구적 위기로 보고 물 선점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경북이 새해에 '물의 도시·유토피아'를 만들기 위한 의미 있는 시도를 해 눈길을 끈다. 새해부터 ▷세계 물 분야 최대 축제로 2015년에 열릴 제7차 세계물포럼 유치를 위해 본격 시동을 걸고 ▷대구시민에게 미네랄이 풍부한 천연암반수를 먹는 물로 제공하는 '동네우물 되살리기 사업'을 통해 30여 곳의 동네우물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한편 ▷광역 연계협력사업으로 선정된 '대경권 블루골드 클러스터 구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특히 세계물포럼을 유치할 경우 코오롱, 삼성, 두산, 웅진 등 국내를 대표하는 물 기업은 물론이고 프랑스, 미국 등 세계 유수의 물 산업 관련 기업까지 대구경북의 물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물 프로젝트 성공을 대기업들의 지역 연쇄 유치로 잇겠다는 것이 대구경북의 전략이다.

정치권도 지원에 나선다.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 유승민)은 세계물포럼유치추진위원회, 한국물포럼과 공동으로 2월 중순쯤 국회에서 '제7차 세계물포럼 한국 유치와 먹는 물 관리법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이 포럼에는 국회 국토해양위·환경노동위 소속 국회의원과 대구경북 국회의원, 국토부·환경부 관계자, 학계, 기업인 등 물 관련 전문가 2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토론회는 세계물포럼 유치를 위한 범정부적 대책을 독려하고, 물 관련법 선진화를 위해 마련되는 행사다.

환경부와 대구시, 매일신문, 대구방송이 공동 추진하고 있는 '동네우물 되살리기 프로젝트'도 새해에 모습을 드러낸다. 국비 등 60억원을 투입해 시내 30여 곳의 동네우물을 완성, 풍부한 미네랄이 함유된 천연암반수를 시민들에게 먹는 물로 제공한다. 시는 시내 30여 곳의 동네우물 개소식에 맞춰 '두레박 한마당' 문화행사를 열어 시민들의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대구 천연암반수를 상징할 브랜드도 공모한다.

물의 산업화 움직임도 활발해진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난해 광역 연계협력사업으로 선정돼 국비를 확보한 '대경권 블루골드 클러스터 구축 사업' 추진을 위해 경북대·영남대 등 학계와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베니트㈜,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칼㈜ 등 국내 대표 물기업들로 컨소시엄을 최근 구성했다. 이 사업에는 3년 동안 총사업비 111억여 원이 투입돼 ▷하·폐수 재이용 및 중수도 ▷멤브레인(분리막) 등 차세대 핵심 수처리 소재 등을 특화한다.

박광길 대경권 광역경제발전위 사무총장은 "2011년은 '물의 도시 대구경북 프로그램'이 마련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블루골드'인 '물'이 지역의 신성장동력이 되도록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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