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포털 사이트가 국내 직장인을 대상으로 '새해 결심'을 조사한 결과, 외국어 공부 등 자기 계발이 20.7%로 1위를 차지했고, 규칙적 운동 및 건강 관리, 가족과 함께하기, 그리고 소비 줄이기 순으로 나타났다. 평소 늘 추구하고 바라던 것들이니 '새해 결심'이나 '평소 결심'이나 다를 바가 없는 셈이다. 그런데도 굳이 새해에 남다른 결심을 하는 것은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새로운 마음가짐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2월에 '새해 결심을 잘 실천하고 있는가'라는 여론조사를 다시 시행한 결과, 전부 실천하고 있다는 사람은 11%에 그쳤다.
굳이 '작심삼일'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결심은 하기는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금주 금연 다이어트 등 남이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정작 본인은 엄청난 고통에 시달린다. 오죽했으면 '새해에는 결심하지 말 것을 결심하자'고 다짐하겠는가.
결심을 실천하는 좋은 방법은 이를 악물고 실천하기보다는 결심을 방해하는 유혹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도록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섶 위에서 잠을 자고, 쓸개를 핥는 '와신상담'식 실천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독한 사람 따라하다가는 대부분 실패한다. 너무 어렵거나 너무 많은 것을 결심해서 과도한 부하를 주지 말고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결심하고 실천에 성공하는 것이 좋다. 이 또한 쉽지 않다.
그래서 영국의 정신건강 관련 단체 '마인드'는 체중 감량이나 취업 등의 문제에 집중해 새해 결심을 굳히는 것은 부정적인 자기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오히려 해롭다고 한다. 즉 그런 계획들이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실패와 무능의 늪에 빠져 더 큰 문제를 야기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바뀌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세상에 변화를 위한 결심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반신반의하면서도 새해에 또 결심을 세워야 할 독자들에게 미국 휴스턴 메닝거 클리닉 중독치료센터 존 오닐 소장의 '결심 5원칙'을 소개한다. 첫째, 실행 전략을 세워라. 그냥 하고 싶다고 추진력이 생기지 않는다. 둘째, 최소한만 결심하라. 한꺼번에 이것저것 끊거나 시작하면 질려서 아무것도 못 한다. 셋째, 파트너를 만들라. 예를 들어 운동이 목표라면 트레이너를 정하라. 넷째, 변화를 음미하고 스스로에게 보상하라. 다섯째, 스트레스는 치명적이므로 주의하라.
윤주태(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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