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보와 도약…집권 4년차 본격적 성과 의지 표현

李대통령 신년 연설 의미는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신년 특별연설에서 '도약'을 강조했다. 집권 4년차를 맞아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지난해 '변화'를 강조했던 것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간 것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먼저 "지난 한 해는 우리 역사에서 기억할 만한 해였다"며 ▷서울 G20정상회의 ▷6%대 경제성장 ▷노사 관계·노동법 개정·친서민정책 정착을 꼽았다. 이어 "세계를 향한 끊임없는 창조적 도전의 결과"라고 자평한 뒤 "마침내 대한민국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천안함·연평도 피격 등 안보 위기를 의식한 듯 국정 운영의 두 축 가운데 안보를 먼저 언급해 지난해와 차이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연설에선 글로벌 외교 강화, 경제 활력 및 선진화 개혁, 친서민 중도실용을 3대 국정운영 기조로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연평도 도발 이전과 이후가 똑같을 수는 없다"며 "생존을 지키는 안보에 유보가 있을 수 없다. 안보 앞에서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도발에는 단호하고 강력한 응징이 있을 뿐"이라며 "(북한은)군사적 모험주의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평화의 길은 아직 막히지 않았다. 대화의 문도 아직 닫히지 않았다"며 지난해 연말 6자 회담 재개 필요성을 밝힌 데 이어 대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대통령은 경제 분야에선 특별히 획기적이거나 이상적인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과학기술 지원,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일자리 창출 등, 지방경제 활성화 등을 차분한 톤으로 제시하면서 일류국가 도약을 위해 국민 전체가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함으로써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고 세계 중심국가로 나아가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교육 개혁과 관련해선 "궁극적으로 자유의지와 창조적 도전 정신, 그리고 책임감이 넘치는 각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지방대와 전문대의 취업을 늘리기 위한 산학협력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정거래, 법, 인권, 조세, 노사관계 등 각 분야에서 공정사회 실현을 위한 정책과제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며 공정사회·친서민정책을 이어갈 뜻임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주 초부터 청와대 참모들과 연설 준비에 착수했으며 휴일이었던 2일에도 참모들과 독회를 하면서 연설 문안의 퇴고를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25분간 이어진 이날 연설은 공중파 및 케이블 TV,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동시 생중계됐으며 이 대통령은 예년처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순서는 마련하지 않았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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