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은 한국지방신문협회와 공동으로 신묘년 새해를 맞아 이명박 정부의 국정 수행과 대구경북 현안 등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한국지방신문협회는 매일신문을 비롯해 부산일보 경남신문 강원일보 경인일보 대전일보 광주일보 전북일보 제주일보 등 각 지역의 유력지 9개가 회원사로 공동 여론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론조사는 전국 3천 명을 대상으로(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8%p) 지난달 28~30일, 대구경북 주민 504명을 대상으로(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 27일 등 2회에 나눠 실시했다.
◆이명박 대통령 국정 지지도=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긍정과 부정이 팽팽하게 갈렸다. '잘했다'가 47.3%(매우 잘했다 9.0%, 대체로 잘했다 38.3%)로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잘못했다'가 46.0%(대체로 잘못했다 32.3%, 매우 잘못했다 13.7%)로 조사돼 부정적인 여론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 한나라당 35.1%, 민주당 23.8%, 국민참여당 7.0%, 민주노동당 4.9%, 자유선진당 2.5%, 진보신당 2.0%, 창조한국당 1.2%, 미래희망연대 1.1% 순으로 나타났다. 무응답은 22.4%에 달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한나라당 초강세에서 한나라당-민주당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대선 후보 적합도 박근혜 1위=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압도적인 1위를 달렸다. '박근혜 대세론'이 이번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박 전 대표 32.0%,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7.8%, 오세훈 서울시장 7.2%,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UN사무총장이 각각 6.6%, 김문수 경기도지사 6.4%,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3.3%,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2.9%, 한명숙 전 국무총리 1.9%,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1.7% 순으로 나타났다. 반기문 총장이 손학규 대표와 똑같은 지지율을 보였다.
여권 후보만을 대상으로 한 적합도 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44.9%, 반기문 총장 10.6%, 오세훈 시장 8.2%, 김문수 지사 6.8%, 정몽준 의원 2.5% 순으로 조사됐다. 박 전 대표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 총장이 오 시장을 제치고 2위로 부상한 점이 눈에 띄었다.
야권 후보만을 상대한 조사에서는 유시민 전 장관 16.6%, 손학규 대표 16.2%로 조사돼 두 사람 간 치열한 싸움을 예고했고, 정동영 최고위원이 9.8%, 한명숙 전 총리가 6.1%로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현역 국회의원 지지하지 않겠다가 더 많아=2012년 4월 실시되는 차기 총선과 관련해 현역 의원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지할 것' 36.7%, '지지하지 않을 것' 38.1%로 나타나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약간 우세했다.
가장 선호하는 권력 구조를 묻는 질문에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를 가장 선호했지만 4년 연임 대통령제에 대한 지지도 만만치 않았다.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 48.7%, '4년 연임 대통령제' 37.1%, '의원 내각제' 5.9%, '이원집정부제' 1.1%로 조사됐다.
가장 바람직한 국회의원 선거구제를 묻는 질문에는 현행 소선거구제에 대한 지지가 절반을 넘었다. '현행 소선거구제' 55.5%, '1선거구당 2~4인을 선출하는 중선거구제' 17.9%, '소선거구제와 중선거구제 혼합' 7.9%, '1선거구당 5인 이상을 선출하는 대선거구제' 5.0%로 조사됐다.
◆동남권신공항 밀양에 건설해야=지역의 최대 현안인 동남권신공항 건설 필요성에 대해 시도민 대부분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하다'는 의견이 62.9%(매우 필요하다 15.9%, 필요하다 47.0%)로 조사됐고, '필요하지 않다' 21.0%(필요하지 않다 14.7%, 전혀 필요하지 않다 6.3%)로 나타났다. '모름' 의견이 16.1%로 나타나 동남권신공항 건설 필요성에 대한 홍보가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공항을 건설할 경우 적합한 지역을 묻는 질문에 시도민은 경남 밀양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경남 밀양 52.8%, 부산 가덕도 19.4%, 제3의 장소 8.9%로 조사됐고, 모른다는 응답은 18.8%였다.
4대강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매우 필요하다 12.3%, 필요하다 35.9%)는 의견이 48.2%로 절반에 육박했지만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필요하지 않다'(25.8%)와 '전혀 필요하지 않다'(13.1%)는 의견도 38.9%에 이르렀다.
◆이명박 정부 공약을 이행하고 있지만 지역민 기대엔 못 미친다=대구경북민은 10명 중 절반 이상이 이명박 정부 이후에도 대구경북이 발전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발전했다' 33.3%(매우 발전했다 7.1%, 조금 발전했다 26.2%)보다 '발전하지 못했다'가 52.6%로 부정적인 응답이 훨씬 많았다.
이명박 정부의 공약 이행에 대해서는 '잘 이행하고 있다'가 43.6%(매우 잘 이행 9.1%, 대체로 잘 이행 34.5%)로, '잘 이행하지 못한다' 38.5%(잘 이행하지 않음 28.4%, 매우 이행하지 않음 10.1%)보다 다소 높았다.
논란이 됐던 형님 예산에 대해서는 야권의 정치 공세라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이미 사업이 진행돼 있어 예정됐던 예산' 36.9%, '야권의 정치 공세로 포항이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 14.3%로 조사됐다. 반면 '정권 실세의 특권'은 25.8%로 나타났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탄핵 반대, 대통령을 지키자"…거리 정치 나선 2030세대 눈길
민주, '尹 40%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고발 추진"
젊은 보수들, 왜 광장으로 나섰나…전문가 분석은?
윤 대통령 지지율 40%에 "자유민주주의자의 염원" JK 김동욱 발언
尹 탄핵 집회 참석한 이원종 "그만 내려와라, 징그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