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2일 새해 인사차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상도동 사저를 방문한 것을 놓고 민주당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비난의 주축은 친노 측과 동교동계다. 친노 인사들은 손 대표의 비공개 상도동 방문 사실이 알려지자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한 친노 인사는 "'출신'(한나라당 출신)을 입증하는 것도 아니고…."라며 "민주당을 비난만 하는 사람에게 세배하는 게 중요한가"라고 꼬집었다.
동교동계로서도 달갑지 않다. 호남세를 대변해 달라고 비호남 인사를 당 대표로 밀었으나 호남을 뒷전에 두는 행보인 것 같아 내심 불만인 것이다. 특히 손 대표에 하루 앞서 동교동계 좌장 격인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과 이훈평, 장성민 전 의원 등이 YS를 방문했는데 당 대표까지 나서서 인사를 드릴 것 까진 없지 않느냐란 비판도 나오고 있다.
손 대표 측은 해명에 나섰다. 정계에 입문하게 도와준 정치 선배에게 인간적인 차원에서 인사한 것이어서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손 대표는 1993년 경기 광명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때 YS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뒤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거치며 정치적으로 성장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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