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의 가파른 증가세는 중·소형주택 시대를 더욱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소비 트렌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 가격 하락을 계기로 투자보다 실수요 중심으로 바뀌면서 소형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인가구도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택건설업계의 주택공급이 '중·소형' 중심으로 전환되고, 정부의 주택정책도 상당 부분 변화될 조짐이다.
◆1인가구 비율 급증, 대구 22%·경북 28.4%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4천821만9천172명으로 5년 전보다 2%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가구 수는 1천733만4천 가구로 5년 전보다 144만7천 가구(9.1%) 늘었다.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2000년 3.12명, 2005년 2.88명에 이어 이번에는 2.67명으로 줄었다.
통계청은 "가족 유형과 형태 분화가 빠르게 진행됐기 때문"이라며 "1인가구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실제 1인가구는 2000년 222만4천 가구(5년 전 대비 증가율 35.4%), 2005년 317만1천 가구(42.5%)에 이어 올해 403만9천 가구(27.4%)로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1인가구 비율은 올해 23.3%까지 늘었다. 1인가구 비율은 ▷1990년 9.0% ▷1995년 12.7% ▷2000년 15.5% ▷2005년 20.0%에 이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구의 가구 수는 86만8천 가구이며, 이 가운데 1인가구 비율은 22%에 이른다. 이는 2005년에 비해선 가구 수는 5만4천 가구, 1인가구 비율은 3.8%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경북의 경우 가구 수는 99만7천 가구이며, 1인가구 비율은 28.4%이다. 2005년보다 가구 수는 5만8천 가구, 1인가구 비율은 4.5%p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1인 가구 비율은 경북(28.4%), 전남(28.2%) 등이 높았고, 서울(23.9%)은 평균 수준이었으며 부산(23%), 대구(22%), 울산(20.5%), 인천(20.1%) 등 광역시는 대체로 평균보다 낮은 편이었다. 지방의 1인가구 비율이 높은 것은 농촌지역 고령화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가구 비율은 57.7%였다. ▷1985년 13.6% ▷1990년 21.2% ▷1995년 35.6% ▷2000년 45.6% ▷2005년 52.4% 등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조만간 중·소형주택 시대
1인가구의 급속한 증가와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 감소는 중·소형주택의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서 지난해 신규 분양된 아파트단지들은 중소형 중심으로 설계가 바뀐 것들이었다. 중소형 중심의 공급은 주택경기 침체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분양 실적을 올린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함께 화성산업을 비롯한 일부 건설사들은 가족 유형의 변화에 맞춰 방의 수를 줄이거나 늘리는 등 평면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가변형 설계'를 도입하기도 했다.
올해도 분양 계획을 세워 놓고 있는 건설사(시행사) 중 대부분이 중소형 중심으로 설계를 바꿔 소비자들에게 선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대행사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기존 아파트 거래는 물론 신규 분양에서도 중소형 아파트가 대세를 형성할 것"이라며 "분양을 준비 중인 업체들은 이미 설계 변경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1인 가구 증가과 평균 가구원 수 감소 등의 인구 및 가족 유형 및 형태 분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1990년대 중반부터 4인 가족 규모의 주택공급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시건축사회 최혁준 부회장은 "이젠 천편일률적인 중대형 면적 중심의 대단지 아파트 공급은 지양돼야 할 것"이라며 "소형주택을 비롯한 다양한 유형의 주택 공급에 대한 관심을 가질 때"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는 인구주택총조사결과를 반영해 2003년 수립한 장기주택공급계획을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1인가구 증가에 맞는 공공주택 공급규모, 지역별 적정 공급계획, 주택의 크기는 물론 주택 내 방의 수를 비롯한 평면 구성 등을 고민하겠다는 것이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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