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박3일 동안 대구에서 강행군이다. 3일 매일신문이 주최한 대구경북신년교례회에 참석한 뒤 지역 유력 인사들과 별도의 오찬을 가졌고, 이어 지역구인 달성군 내 노인복지회관·군청·경찰서·소방서 등을 격려 방문했다. 4일에는 달성의 불우아동 복지시설인 대구시립희망원을 찾은 뒤 대구시당 여성정책 아카데미 신년 행사에 참석했다. 대구의 한나라당 의원들과 오찬을 한 뒤 대구노인회와 경북노인회를 차례로 방문하고, 경북도청과 도의회를 찾아 구제역과 관련한 현황을 보고받고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곧바로 자리를 옮겨 경북소방본부와 대구소방본부를 방문했다. 5일에는 대구시를 방문해 공무원들과 인사하고 현안 보고를 받는다.
이러한 활발한 지역 행보는 전례가 드문 일이다.
종전 그는 대구를 찾아도 해당 행사에만 참석한 뒤 상경했거나, 지방선거 때처럼 지역구에만 머물다 서울로 올라갔다. 선거 지원 유세가 아니면 대구를 방문해도 지역구를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대구경북 모두 챙기는 광폭이다.
정치권에서는 이에 대해 최근 '정책'으로 대권행보 워밍업을 시작한 박 전 대표가 새해 대구경북 광폭 행보를 시작으로 국민 스킨십을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권 고지에 올라서기 위해 지역의 뿌리부터 먼저 다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역민들도 박 전 대표를 환영했다. 그가 움직이는 곳마다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고, 박사모 회원 등은 그와 동선을 같이했다.
박 전 대표에 대한 경호도 한층 강화됐다. 신년교례회에서는 사복 경찰 50여 명이 박 전 대표를 호위했고, 가는 곳마다 경찰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유력한 대선 후보의 경우 경찰이 경호한다"며 "박 전 대표에게는 사실상 대선 후보에 준하는 경호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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