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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 이진상 선생 숭모지 출간

한주(寒洲) 이진상(李震相) 선생 숭모지가 출간됐다. 한주 선생은 조선 왕조가 역사적 파국에 놓였던 19세기 후반 출현한 탁월한 유학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학문적 기본 입장을 '주자를 조술하고 퇴계를 법도로 삼는다'고 밝혀, 자신의 서재를 조운헌도제(祖雲憲陶齊)라고 이름 붙였다. 주자학을 학문적 근원으로 삼고 퇴계학을 학문 방법의 기준으로 삼아, 주자와 퇴계의 이론을 그 시대의 새로운 빛으로 조명하고 해석함으로써 독자적인 학문 세계를 열었던 것이다.

한주 선생은 성리설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면서 자신의 성리학적 입장을 확고하게 정립했고, 예학과 경세론에 관한 저술도 남겼다. 특히 조선 왕조가 붕괴의 위기에 처하자 '춘추의리'를 시대 정신으로 새롭게 각성하면서 '춘추집전(春秋集傳)', '춘추익전(春秋翼傳)' 등을 저술해 의리 정신과 역사 인식을 밝혔다. 더불어 그는 도학의 심법이 지향하는 핵심 개념을 '도(道)'로 삼았다.

한주 선생의 학문은 도학의 모든 영역에 걸쳐 방대한 체계를 이루었으며, 한말 도학의 가장 빼어난 학문적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한주선생기념사업회는 이 같은 '한주학의 의미와 깊이를 밝힘으로써 한주학파의 계승 과정과 업적을 드러내고, 한주학에 대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이번 논문집을 펴냈다. 885쪽, 3만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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