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5일 달성군 노인복지 시설과 대구시청, 대구시의회를 방문했다. 2박3일 동안 '국민 스킨십'을 이어간 것이다. 이에 대해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건 박 전 대표가 '집토끼'를 먼저 챙기겠다는 신호로 정치권은 읽고 있다.
게다가 대구경북 최대 현안인 동남권신공항에 대해서도 "정부가 발표한 3월까지 입지 선정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4일 입장을 밝혔다. 대구 국회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다. 박 전 대표는 그 자리에서 이 같이 말하고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입지를 결정해야 한다. 지역이 감정적으로 대립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유승민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이 전했다.
경북도청을 방문한 박 전 대표는 "구제역 상황이 수습돼서 안심하고 일하며 공무원들도 고생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라고, 정치권도 경북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선점한 '복지 이슈'의 효과도 봤다. 대한노인회 대구시연합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박 전 대표가 사회보장기본법 전부 개정안을 낸 것과 관련, 노인회 관계자가 복지 재정을 중앙정부가 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재조정돼야 한다. 중앙과 지방정부가 더 유기적 관계를 갖고 뭐가 필요한지 관심을 갖겠다"며 "여러 복지 사업이 중복되거나 누수되지 않게 전달체계를 바르게 하면 올바르게 (예산을)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2박3일 동안 방문한 사회복지시설은 모두 5군데. 3일 달성군의 노인복지관을 시작으로 4일 오전 대구시립희망원, 오후 대한노인회 대구시연합회와 경북도연합회를 각각 방문했다. 5일 오전에는 지역의 양로원을 방문했다. 토끼론도 펼쳤다. 그는 한나라당 대구시당의 여성정치아카데미 신년교례회에 참석, "토끼는 남이 낸 길을 가는 것보다 자신이 만든 길로만 다니는 동물"이라며 "여성 정치를 꿈꾸시는 여러분의 길 또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방문하는 곳마다 덕담이 이어졌다. 박병용 대한노인회 대구시연합회장은 "박 (전) 대표님, 우리 함께 갑시다"고 말했고, 경북도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이상효 의장이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경북이 뭉쳐서 내년을 승리의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영상취재 장성혁기자 jsh052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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