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제역 백신접종 부작용? 한우 잇단 돌연사

예천·파주서 25마리 죽어나가…방역당국, 연관여부 정밀조사

구제역 백신을 접종한 한우들이 무더기로 돌연사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사산(死産)을 하는 등 백신 부작용이 의심되는 증상이 잇따라 신고돼 방역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관계기사 4면

백신 부작용 의심신고는 지난해 12월 25일부터 경북 안동과 예천, 경기 파주·고양·연천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4일 경기 파주와 함께 예천이 처음이다.

5일 예천군은 백신 접종 이후 지금까지 한우 23마리가 돌연사했다고 밝혔다. 폐사 신고된 한우 23마리 가운데 다 자란 한우는 3마리, 나머지 20마리는 송아지이며 특정 농장이 아닌 지역 전체에 넓게 분포돼 있다고 예천군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예천군 담당자는 "계절적으로 소들이 예민해지는 시기이기도 하고 백신 접종으로 인한 물리적인 스트레스, 접종 과정의 사고사 등 다양한 원인에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백신 접종의 부작용이라고 명확하게 판정하기는 사실상 어렵고 그렇게 볼 만한 정황도 아직까지는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제역 백신을 맞은 한우는 14일 이내에 항체가 형성된다.

또한 경기 파주에서도 한우농가에서 사육 중인 한우 123마리가 지난달 28일 백신 접종을 받았는데, 사흘 뒤인 31일 5살짜리 암소가 돌연사했으며, 2일에는 4살 된 암소가 죽은 송아지를 낳았다.

축산 전문가들은 "구제역 백신을 맞은 소는 85%가량 예방효과가 있지만 일부는 고열이 나고 유산을 하거나 심할 경우 죽을 수도 있다"고 밝혀 백신 부작용일 가능성이 큰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 안동 녹전면 한 한우농가에서 백신 접종을 한 한우가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음에 따라 감염 원인이 백신인지, 아니면 구제역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인지에 대해 방역당국은 정밀 조사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이후 한우들이 돌연사하고 있다. 일단 구제역으로 인한 폐사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백신 접종 부작용과 연관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천·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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