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스피 사상최고치…'바이코리아' 얼마나 이어갈까

외국인 향방 주목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며 신천지를 열고 있는 가운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의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데는 외국인의 힘이 절대적인데다 추가 상승 여부도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풍부한 유동성이 신흥시장으로 몰리고 있는데다 자본 시장의 개방도가 높고 환차익 매력이 있는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이 여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선물·옵션 부문에서 매도포지션을 취하고 있고, 환율의 움직임과 중국 긴축 여부,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요인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찮다.

◆'바이 코리아' 열풍에 주가도 수직 상승

코스피 2,000시대를 이어가는 데는 외국인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하고 있다. 덕분에 코스피지수도 장중 사상 최고치인 000를 기록하며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일 3천118억원, 4일 5천36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가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데 '주연'으로 활약했다.

한국 증시가 거침없이 날아오르는 데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힘이 크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2008년 10월 24일 938.75까지 추락했던 코스피지수는 외국인들이 2년간 56조원을 사들이며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잔액은 사상 최대치인 386조4천억원에 이른다. 금융위기 당시 한국에서 빠져나간 순매도 자금이 60조5천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외국인 자금은 90% 이상 돌아온 셈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에 외국인 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이익이 늘어나는 데다 환차익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증권은 "한국의 경제지표들이 다른 어떤 나라에서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저평가된 원화가 투자 매력을 더해주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며 금리가 오름세를 타기 시작한 만큼 채권에서 주식 쪽으로 자금 이동이 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평가 매력 줄고, 환율도 변수

그러나 외국인의 '사자' 행렬에 대한 경계도 있다. 원/달러 환율과 기업 가치 등을 감안했을 때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는 지난해 22.1% 상승해 같은 기간 이머징지수 상승률 11.7%를 훨씬 앞질렀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이사는 "MSCI 지수 기준으로 1년 후 예상이익을 감안한 국내 시장 주가수익비율(PER)은 10.2배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저평가 국면이 해소되면서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환율도 변수다. 4일 원/달러 환율은 0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원화값이 오를수록 한국 주식에 투자한 외국인 입장에서는 주식 차익과 함께 환차익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원화값이 너무 오르면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된다. 수출 대기업들이 증시를 주도하는 상황에서 기업 이익 악화는 증시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는 것. 특히 원화값이 1천50원 이하로 내려갈 경우 기업 실적이 악화되고 환차익을 기대하기 힘들어 한국 증시에서 발을 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 원/달러 환율을 1천30~1천50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경기선행지수의 하락세와 중국의 긴축 성공 여부, 유럽 재정위기 등의 변수도 여전하다. 외국인들은 코스피가 2,085선을 돌파한 4일 선물에서 3천748억원을 순매도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점치고 있다는 의미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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