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제역 재앙에 '불우이웃 돕기' 분위기 썰렁

성금모금·바자회 등 줄어…연말연시 행사 줄취소

구제역 때문에 자치단체의 각종 행사와 모임이 취소되면서 지역 경기가 위축되고 이웃돕기 성금과 관련한 행사도 차질을 빚는 등 썰렁한 연말, 연초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문경시도 각종 행사와 모임을 자제해 달라는 방역당국과 경북도의 협조 요구에 따라 대부분의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지난주 공직자 친절교육, 문경시민아카데미, 문경시자원봉사자대회 등 10여 건의 행사를 취소하고 지역 청년회의소의 신·구 회장단 이·취임식까지 무기 연기한 문경시는 이번 주에도 여성대학원 수료식, 바르게살기운동회원대회, 문경시 4-H인의 밤 행사 등을 잇따라 취소했다. 14일 문경시청 대회의실에서 녹화예정이었던 KBS1 'TV쇼 진품명품' 출장감정도 무기한 연기했고, 19일 열릴 예정이던 '제4회 문경시연합회장기 배드민턴대회'와 21일 예정인 문경시 새마을지도자대회도 취소되는 등 구제역이 숙지지 않는 한 연초 행사 취소사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연말 '2011희망나눔 이웃돕기 성금' 모금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줄었다.

문경시 관계자는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이웃돕기의 상징인 '사랑의 열매'를 달고 다니는 사람이 많았는데 올해는 눈에 뛰게 줄어들었고 이웃돕기 바자회 등의 행사도 줄어드는 등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웃돕기를 독려하는 공무원들이 대부분 구제역 방역작업 등에 동원되고 있는 것도 주요인인 것 같다"며 "구제역이 추운 겨울 따뜻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불우이웃들에게도 타격을 주고 있다"고 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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