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국토발전에서 소외됐던 경북 북부권이 이제 제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3대문화권 사업의 핵인 안동은 경북 북부 발전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안동 등 북부권을 강타한 구제역의 위기를 잘 극복해야 하는 것이 큰 과제다.
◆안동=유교 문화의 산실로 자리 잡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세계 유교문화 공원'과 '한문화 테마파크' 사업의 실시설계 작업이 이뤄지는 등 3대 문화권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 때문이다. 백신생산공장과 천연가스(복합화력) 발전소 건설이 본격 착수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구제역 살 처분 가축 침출수로 인한 오염 방지를 위해 지역 내 취약했던 상수도 개설 사업도 추진될 예정이다. 하지만 안동과 임하댐을 잇는 연결수로 사업은 경제성 문제를 지적한 감사원 때문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대를 모았던 70사단 이전 문제도 재원 마련이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 부지 활용이 사실상 어려워 당분간 지지부진해질 전망이다.
◆영주=농수 확보 등을 위해 건설되는 영주다목적댐이 절반 이상 축조될 예정이다. 내년 공정 목표를 50% 이상으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이설도로 착공 시기도 7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댐 건설로 인한 매몰지역 이주민의 정착지원금도 1천500만원에서 2천만으로 상향 조정된다. 올해 국비 135억원을 확보한 백두대간 국립 테라피단지 조성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단지 조성으로 영주의 미래 모습을 치유와 휴양을 겸비한 '산림자원의 보고'로 탈바꿈 한다는 계획이다. 3월 중 가흥터널이 완공돼 시내 교통 혼잡 해소는 물론 중앙고속도로와 동서5축 간선도로 간의 연계 효과도 노릴 수 있게 된다.
◆문경=올해 예산에 지역 현안 두 개의 설계용역비가 포함됐다. 문경지구 사업과 고려촌 사업으로 불리는 '녹색문화상생벨트', '백두대간 불교문화 역사길' 사업이다. 1천285억원이 투입되는 문경지구 사업은 가은읍 석탄박물관 일대에 2016년 완공 목표로 첫 삽을 뜨게 된다. 설계용역비는 30억원 수준. 불교문화체험촌, 생활사문화촌, 자연탐방로 등이 조성되는 고려촌 사업은 총 사업비가 214억원에 불과하지만 완공 시점(2014년)이 빠른데다 지역 밀착형 사업이라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올해 설계용역비 4억원이 배정됐다.
◆의성=대부분 지역에 도시가스가 공급된다. 정부가 '제10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2014~2016)'을 발표하면서 의성을 도시가스(LNG) 공급 지역으로 확정함에 따라 총 사업비 834억원을 들여 사업이 시작된다. 금성면 일대에는 신라 본(本) 역사지움 건설 사업이 시작된다. 536억원 규모의 이 사업은 신라문화의 근원을 탐구할 수 있는 관광단지 조성이 목적인데 2017년 완공되면 관광객 유치 및 인근 지역 경제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단북면에는 국민체육진흥센터가 완공돼 지역민의 복지 생활 향상이 기대된다. 77억원이 투입되는 센터는 올해 말 완공된다.
◆예천=시내 대규모 SOC 사업이 예고돼 있다. 용궁~산택 구간 국도 34호선 진입도로 개선 사업에 설계용역비 10억원이 배정됐고, 군청~도청 신도시 진입도로에도 설계비 33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지보~신도시 간 국도 28호선 개선 사업도 예산 일부가 반영돼 본격 추진된다. 이들 3개 사업은 올해 시작해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용역을 실시한 월포지구 농촌용수 개발 사업도 본 궤도에 오른다. 총 사업비 299억원이 투입되는 용수 개발 사업에 올해 공사비 13억원이 우선적으로 투입된다. 2013년 마무리되면 인근 지역의 수자원 확보와 관개 개선에 도움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청송=산기슭을 따라 돌아가던 현동~부남 구간의 직선화를 위해 터널 공사가 시작된다. 이달 내로 KDI 타당성 조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지만, 사전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507억원이 투입되는 터널이 완공되면 주왕산 국립공원의 접근성이 높아져 관광객 유치 및 통행자들의 사고 감소에도 도움줄 전망이다. 포항~청송~안동간 국도 4차로 확장 공사로 시작된다. 올해 실시설계와 공사 착수가 예상되는 사업에 총 4천907억원이 투입된다. 다만 신풍지구에 추진되던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사업비 280억원)은 인근 주민의 반대로 중단됐다.
◆영양=음식디미방 문화관광자원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전통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음식디미방은 최초의 한글 요리서로 영양 지방에 살았던 사대부가의 안주인인 안동 장씨에 의해 저술됐다. 영양은 이를 소재로 348억원을 투입해 유교적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전통 한식의 저변을 확대할 예정이다. 숙원사업이던 홍소지구 다목적용수개발 사업이 확정됨에 따라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235억원이 투입돼 상습 가뭄지구 200여ha가 수혜를 본다.
◆봉화=특산물인 송이버섯 6차 산업화 계획이 추진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향토산업 육성 사업으로 선정된 송이버섯 사업에 당장 30억원이 투입된다. 앞으로 브랜드 개발, 마케팅 등 산·학·연이 참여하는 추진단을 구성해 지역경제 활성화 상품으로 개발시킬 계획이다. 봉화 상설시장 내 상인교육관이 신축되고 고객 편의 시절, 쉼터가 조성되는 등 재래시장의 시설 현대화도 추진된다. 전체 사업비 42억원 가운데 올해는 13억원이 투입된다.
◆경산·청도=최경환 의원은 지난해 5월 경산을 '대구연구개발특구'에 포함하는 계획을 추진, 영남대-대구한의대, 대구대-경일대-대구가톨릭대 2개 지구 200만평을 지식서비스 연구개발지구로 확정했다. 올해부터 2015년까지 총사업비 5천24억원이 투입된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경산지구(하양 대학리, 와촌 소월리)가 '경산 지식산업지구'로 업그레이드돼 차세대 건설기계 부품사업, 전기자동차 부품 연구사업(설계비 5억원 확보), 첨단메디칼 섬유사업(설계비 30억원 확보)이 시작된다. 차세대 건설기계부품 사업은 총사업비가 6천억원으로 올해 설계비 5억원을 확보했다. 세계적 기업인 볼보(Volvo) 유치가 포함됐다.
청도는 '살고 싶은 전원도시'로 거듭난다. 최 의원은 올해 국비 391억원으로 남천~청도 국도, 195억원으로 화양~풍각 국도 확장 공사를 마무리한다. 또 대구~청도 자전거도로, 청도천 생태하천 조성, 신화랑 풍류 체험벨트, 화양읍성 복원 등도 이뤄질 예정이다.
◆군위=올해 군위군 의흥면 이지리 일대에 삼국유사 가온누리 조성 사업이 착공된다. 총사업비 1천471억원 규모로 기본조사 및 실시설계 용역이 끝났다. 군위 인각사 일원을 삼국유사를 소재로 한 복합문화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것이다. 사업이 중단된 고로~우보 28호선 확포장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정해걸 의원과 경북도, 군위군이 힘을 모아 기재부, 국토부에 4차로 확대를 요청할 계획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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