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모니아 아트홀 3관 풀공연

'1월=공연 비수기' 우려 깬 매진행렬…감동·사회비판·코믹 골라볼 수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본점 부근과 남구 프린스호텔 건너편 등 두 장소 3개의 극장에서 매일 밤 연극과 뮤지컬 공연이 이어진다. 바로 3관 체제로 운영되는 하모니아 아트홀이다. 공연 비수기인 1월에도 계속 돌아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인터넷 회원 1만 명, 전화번호 3만 명의 데이터베이스가 하모니아 아트홀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동성로 1관에서는 2일까지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공연이 열렸다. 2관에서는 코믹연극 '아유 크레이지'가 16일까지 이어진다. 3관에서는 코믹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 공연이 30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1관의 차기 작품은 28일부터 오르는 '우연히 행복해지다'이다. 2관에서도 다음달 9일부터 '러브어게인'이 준비돼 있다.

동성로 2관에서 공연 중인 '아유 크레이지'는 버라이어티 뮤직 드라마다. 연극과 뮤지컬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탄탄한 스토리, 유쾌한 웃음, 멋진 댄스, 그리고 아름다운 노래가 어우러져 버라이어티 뮤직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에 창작극의 참신한 에너지가 결합된 형식이다. '아유크레이지'는 정신병원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해프닝을 보여준다. 정신병원에 입원한 네 명의 환자, 완벽하고 체계적인 진료의 유쾌한 괴짜박사 진부한, 정신병원에 위장 입원하게 되는 여박사 김희진 등. 제목처럼 미친 생각을 가진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각 장면마다 독특한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이 연극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개성 있는 배우들로 구성돼 코믹 연극의 진수를 선사한다.

프린스호텔 맞은 편에 있는 3관 역시 코믹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를 공연하고 있다. 네 번째 대구 앙코르 공연이다. 웃음과 감동으로 사회적 이슈를 맛있게 버무려 낸 작품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자살왕국'이라는 유쾌하지 못한 별명을 얻게 된 나라 대한민국. '자살'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소재를 즐겁게 풀어낸 이 연극은 자살을 상품으로 내 건 사람과 자살을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좌충우돌을 그려내며, 소극장 연극의 새로운 활로를 제시하고 있다. 자살을 비웃음으로 그려낸 이 블랙코미디는 촌철살인의 위트와 풍자가 돋보인다.

1관의 차기 작은 콘서트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이다. 젊은이들의 소소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콘서트형 뮤지컬이다. 조그만 카페에 모인 사람들이 우연하게 삶에서 중요한 무언가를 발견하는 내용을 그린다. 카페 주인, 가수 지망생, 탈옥수 등 아픔을 지닌 인물들은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보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 남의 것으로만 알고 있었던 행복을 '우연히' 찾아간다는 이야기다.

다음 달 무대에 올리는 뮤지컬 '러브 어게인'은 사랑하는 남자와의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어 수면제를 삼킨 한 여자가 주인공이다. 사랑을 사치품으로 취급해버리거나, 사랑에 대한 막연한 환상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사랑은 어떻게 이루어 나가야 하는지 진지한 성찰을 하게 해준다. 053)254-7241.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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