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직장 단골집] (41) 우리은행 동대구지점 우리카드팀-'임가네해물촌 본점'

겨울철 은근히 마음을 당기는 음식은 해물요리다. 알록달록한 해물이 어우러져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해물찜은 역시'겨울입맛'이다.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맛의 '해물탕'은 거절할 수 없는 유혹이다. 경상도 사람들은 얼큰하고 매콤한 해물탕과 해물찜의 독특한 맛을 공통적으로 좋아한다.

대구시 수성구 매호동 '임가네해물촌 본점'은 이미 상당한 입소문이 나있다. 어디에서 모일까하는 고민이 대두되면 늘 '음식맛이 괜찮은 집'의 반열에 오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동대구지점 우리카드팀원들은 오랜 단골손님이다. 입소문을 듣고 우연히 찾아왔다가 이 집의 해물찜의 독특한 맛에 길들여졌다. 전애자(50) 팀장은 평소에도 자주 팀원들에게 '오늘 회식! 집합'이라는 문자를 날린다. 구태여 장소를 명시할 필요가 없다. 모두들 임가네해물촌으로 모여든다.

"다른집은 어쩐지 어색해요."

임가네해물촌으로 모이는 이유를 묻자 우리은행 동대구지점 우리카드팀 전애자 팀장이 한 말이다. 임가네해물촌은 시지에 있다. 수성구 매호동 동서2차아파트 옆 식당촌인 왕건가의 중간에 위치한 집이다. 왕건가는 주차장이 넓어 언제나 손님들이 찾기가 좋다.

임가네해물촌은 임익주(56) 대표의 성을 따서 만든 이름이다. 임 대표의 경영철학은 '모심'(母心)이다. 엄마가 해주는 음식처럼 정성이 밴 엄마의 손맛을 뜻한다. 2004년 이곳에서 창업한 후 성업 중이다. 2009년에는 '모심 임가네해물촌'이라는 상표등록도 했다. 그래서 임가네해물촌을 소개할 때면 늘 '모심' 이라는 단어를 붙인다. 독특한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수도권, 경상권, 전라권 등 전국 각지 16곳에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확보, 본격적인 체인음식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전북 익산. 경기도 시흥뿐 아니라 해산물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과 포항에도 진출했다. 임가네해물촌의 대표음식은 '해물찜'이다. 낙지, 꽃게, 소라, 새우, 조개류 등 16가지가 들어간다. 우리카드팀원 김영숙(시지동) 씨는 "임가네해물촌의 찜요리 맛은 다른 해물집과는 분명히 다른 독특한 맛이 있다"고 말한다.

동료인 정보경(효목동)씨도 "먹고 나면 또 먹고 싶어지는 게 이집의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해물찜의 생명은 뭐니뭐니 해도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콩나물의 맛이다. 콩나물이 푹 죽어있으면 해물찜 고유의 맛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일단 푸짐한 양이 눈을 즐겁게 한다. 눈에서부터 오는 식욕은 곧 입맛을 살아나게 한다. 낙지와 소라 등 해물과 함께한 콩나물이 사각사각 씹히는 소리가 들린다. 이런 맛을 두고 "콩나물이 살아있다"고 표현한다.

찜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콩나물을 보면 맛있는 찜과 맛없는 찜을 구별해 낸다. 콩나물에다 절묘한 양념 맛이 해물과 잘 어울리면 찜으로서는 성공이다. 입안에서 씹히는 해물 맛은 바다냄새가 난다. 은은하게 매운 맛이 감돈다. 그러나 감칠맛이 강하게 비치면서 오히려 매운맛을 즐기게 한다. 이런 면에서 임가네해물촌은 한 번 방문한 고객들은 모두 단골손님으로 변신한다. 우리카드팀 이정선(매호동) 씨는 "해물을 맛있게 먹고난뒤 남은 양념에 라면사리를 비벼먹을 수 있는것도 정말 독특한 매력"이라고 맛 소감을 표현한다.

임가네해물촌은 우림(농)수산유통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신선한 해물의 원료를 낮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해물요리의 명가'로 인정받을 만하다. 해물찜과 해물탕은 3만원(3, 4인용), 3만8천원(4, 5인용)이며 4만5천원짜리는 5명 이상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스페셜 메뉴도 있다. 해물찜에는 문어와 전복을 추가해 6만5천원. 하지만 5~7명이 어울린 팀이라면 스페셜을 주문하면 훨씬 더 멋진 해물맛을 즐길 수 있다. 예약은 053)794-7733.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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