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결사항' 집안정리후 새해 출발
"새해를 맞아 버릴 건 버리고, 남길 건 남기자."
늘어나는 살림살이 다 머리에 이고 살아야 하나? 늘 집안을 깔끔하게 유지하는 일은 주부들의 가장 큰 고민사항 중 하나다. 필요한 것을 채우다 보면 살림살이는 하나 둘씩 늘어나는 법. 정리에도 법칙이 있다. 간단한 법칙을 알고 정리를 하면 그 효율성에 놀란다.
대구시 수성구 동아백화점 수성점 옆 평강한의원 김정태(48) 원장. 매년 1월 첫주엔 가족들과 함께 꼭 하는 연례행사가 있다. 집안 정리다. 가장 중점적인 대상은 서재정리가 1순위.
서울대 출신 한의사인 김 원장은 퇴근후에도 늘 책을 가까이 하는 일이 버릇이 돼 서재 주변은 어수선하기 마련이다. 부인 조경희(48)씨의 서재 정리 노하우는 특별하지는 않다. 지난해에 구입한 책들은 뒷전으로 물리고 새로 구입한 책들은 앞으로 진열하는 재배치법이다.
김 원장은 "늘 손에 붙여두어야 할 필수서적은 아예 서재보다는 거실에 쌓아두고 내 행동반경안에 두는 것이 버릇이 됐다"며 일년에 한 번씩 정리하는 일은 연말에 가장 중요한 일상이 됐다"고 말한다. 평소 서재 정리는 아내 조 씨 담당이다. 하지만 새해 첫날에는 전 가족이 동참한다. 김 원장은 중요한 서적들의 서열정리 담당이다. 먼지를 털고 닦아내고 아름답게 재배치 하는 자질구레한 일은 부인 조 씨가 맡는다. 성민(20) 군과 지우(15) 양은 자신들의 책정리와 뒤처리 담당이다.
김 원장은 "연말과 연초기간동안 집안 환경을 깨끗이 하고 새해를 시작하면 마음이 깨끗해 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부인 조 씨는 "서재부터 정리하고 가구들의 재배치, 장롱위의 먼지털기 등 집안일은 한번 손대기 시작하면 끝이 없는 법"이라며 "전 가족이 함께하면서 대화의 시간도 가지는 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조 씨가 적용하는 정리정돈의 노하우.
▶수납의 방법=물건들의 집을 만들어라. 작은물건이라도 서로 섞이지 않게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수납용기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 파일박스와 사진케이스 등 어떤 것도 재활용하면 훌륭한 수납용기가 될 수 있다. 세워서 수납하면 최대한 많은 양을 저장할 수 있어서 좋다. 문짝을 잘 활용하는 것도 노하우다. 남들이 버린 물건도 유심히 보라. 재활용을 하면 돈들이지 않고도 수납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책장정리= 책은 중요도에 따라 3가지로 분류하면 좋다. 거의 매일 읽는 책은 거실이나 서재의 책상 위나 옆에 둔다. 중요한 책은 서재의 책장에 꽂아둔다. 버리기 아까운 책은 상자에 담아 다락방이나 베란다 등 빈 공간에 보관한다. 읽은 책은 순서에 따라 배열하고 읽지 않은 책들은 읽고 싶은 순서에 따라 배열하면 된다. 읽지 않은 책은 책의 제목이 거꾸로 읽히도록 뒤집어 꽂아두면 "저 책을 빨리 읽어 바로 꽂아두어야지"하는 은근한 책읽기 압력도 받을 수 있다.
책장은 가능한한 비싼것(?)이 좋다. 책장을 아끼는 마음이 있어야 책을 사다 꽂아두고 싶은 생각도 든다. 책은 처분하는데도 신중해야 한다. 초중고교 도서관이나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공부방, 고아원, 장애인 시설, 낙도의 학교 등에 기증한다. 증정본은 보내준 사람의 서명이 들어간 부분을 떼낸 후 버리는 것이 예의다. 월간지, 주간지 등 정기 간행물은 목차만 떼내어 보관한다. 논문집은 필요한 부분만 분철하고 목차를 떼내 파일에 정리한다. 언제 어디에 실렸는지만 알면 인터넷에서 찾아 보면 되니까.
▶살림살이=옷보관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옷을 꼭 서랍장 안에만 수납하라는 법은 없다. 선반장을 이용하여 자주 입는 니트나 티셔츠 등을 올려놓으면 꺼낼 때도 쉽고 잘 구겨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아무리 체계적으로 짜여진 수납장이라도 자투리 공간이 있기 마련이다. 선반 아래 혹은 옷을 걸고 난 밑의 남은 자투리 공간 활용하자.
부피가 큰 청바지나 두터운 니트 등의 옷은 돌돌 말아 세워서 보관하면 옷을 꺼내기도 쉽고 부피가 큰 옷들의 공간 차지도 줄일 수 있다. 양말보관은 칸막이를 이용하면 좋다. 옷장 안에 수납장 없이 옷을 쌓아 놓으면 꺼낼 때 번거로울 뿐 아니라 때가 탈 수 있다. 수납공간에 라벨을 붙여놓으면 찾기 좋다. 재킷과 와이셔츠는 따로 보관하자. 재킷은 재킷끼리, 와이셔츠는 와이셔츠끼리 나눠서 보관한다.
특히 재킷은 드라이클리닝을 한 후 비닐이 덮여진 상태로 보관하면 먼지 쌓일 염려가 없다. 여행 트렁크를 이용하는 것도 노하우. 스키복 등 패딩 소재나 두터운 외투 등을 보관할 때 여행 트렁크를 이용하면 걸어 놓거나 접어 놨을 때보다 공간을 덜 차지한다. 특히 스키복 등 세트가 필요한 옷은 스키 장갑과 함께 보관해 두면 따로따로 찾을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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