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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순백의 팔공산 정상서 새해맞이 희망가

새해 첫날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눈 덮인 팔공산 정상에는 건강과 희망을 안은 시민들로 가득했다.

세찬 바람이 부는 눈 쌓인 등산로를 한 발 한 발 내딛는 시민들의 표정은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한다는 설렘으로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

팔공산 정기를 가득 품기 위해 가족과 동호회 등 삼삼오오 산에 오른 이들. 동봉(1,165m)에 올라 대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면서 탁 트인 전망과 맑은 공기를 마시며 새해의 기쁨을 만끽하기에 여념이 없다.

신은호(46·대구시 동구 신암동) 씨는 "며칠 전 늦둥이의 100일이 지났는데 세 자녀와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모든 일이 잘 풀리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며 소망을 빌었다.

1주일에 한 번 정도 가까운 산을 찾는다는 곽동숙·권영민(대구 달서구 감삼동) 씨 부부는 "고3 딸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는데 올해는 경기가 좋아져 하는 사업(한복업)도 좀 나아지고 모두가 건강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팔공산을 오른 시민들은 눈으로 인해 도로 곳곳이 얼어붙었지만 수태골, 부인사, 팔공산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칼바람이 부는 추위와 10㎝ 이상 눈이 쌓인 등산로를 따라 거친 숨을 내쉬었다.

지인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최원직(57·대구 북구 태전동) 씨는 "대학 4학년인 아들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고, 큰딸은 좋은 사람 만나 가정을 이루길 바란다"며 "가족 모두가 건강한 한 해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윤명수(40·여·대구 달서구 이곡동) 씨는 "지난해는 원하는 직장을 얻었고 올해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아들이 원하는 학교에 배정되고 가족 모두가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며 새해 첫날 팔공산에 올라 더욱 뜻깊다는 표정이다.

새해 팔공산을 찾은 많은 등산객들은 건강도 얻고 각자 소망을 마음속에 담으며 힘찬 한 해를 출발했다.

글·사진 권오섭시민기자 imnewsmbc1@korea.com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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