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신종플루 유행하지 않도록 예방해야

지난해 겨울 대유행했던 신종플루의 발병이 심상찮다. 3일 대구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올겨울 전국에서 6명이 신종플루로 숨졌다. 전북에서는 7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환자가 늘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10월 이후 39명이 신종플루로 숨졌다. 미국에서는 인플루엔자가 유행해 5개 주가 최고 단계인 확산 지역으로 지정됐다.

신종플루와 함께 독감 등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도 유행 중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6일부터 1월 1일까지 인플루엔자 유사 환자 발생 수가 1천 명당 22.3명이나 된다. 유행 판단 기준 2.9명보다 7배나 넘는 숫자다. 겨울철마다 찾아오는 질병이긴 하지만 신종플루와 함께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문제는 신종플루에 대한 경계가 느슨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신종플루를 전염력이 낮은 일반 계절성 질병으로 판단해 백신과 치료제 공급을 크게 줄였다. 그 결과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대구 전체 약국의 약 13% 정도만 타미플루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자도 지난해와 달리 격리해 관리하지도 않는다.

전문가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 신종플루가 갑자기 대유행하면서 위험도가 과장됐다고 말한다. 치사율이 계절성 독감보다 낮은데도 전염력이 빨라 치명적인 질병으로 비쳐졌다는 것이다. 올해는 바이러스가 더욱 약해져 일반 감기나 독감처럼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수준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백신이나 치료제가 부족하면 국민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공급량을 늘려 환자가 제때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개인도 철저한 위생 관리로 신종플루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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