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오 특임, 脫TK 선언인가…신년교례회 돌연 불참통보

작년 강원도민 모임 참석…포털사이트 출생지도 올해 강원도로 변경

6일 저녁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1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불참한 이재오 특임장관의 이상한 행보가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장관은 당초 이날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밝혔으나 행사 시작 3시간여 전에 비서실을 통해 별다른 이유없이 불참을 통보했다. 이 장관은 이날 낮 서울 장충동 한국자유총연맹에서 열린 '국가정체성회복국민협의회'(의장 박창달 자유총연맹 회장)가 주최한 '국가안보 신년교례회'에는 참석, 축사를 통해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그러나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이 장관은 이날 오후 5시 44분 자신의 트위터에 아들과 저녁을 같이 먹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장관은 "아들 새해 아버지와 한 약속 알고 있지, 연락도 없이…. 오늘은 일찍 오너라, 아버지와 양미리 사서 찌개 해먹자"라는 글을 통해 아들과의 저녁 약속을 공개했다.

이 같은 이 장관의 불참 행보에 대해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인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신년교례회는 출향인사들이 정을 나누는 자리인데 특임장관으로서 참석해 격려는 해주지 못할망정, 피치 못할 공식 일정 때문이 아니라 아들과의 저녁식사를 이유로 갑자기 불참한 것은 중진 정치인으로서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 장관의 해명을 들으려고 했으나 7일 오전까지 통화가 되지 않았다. 이 장관 측은 "개인적인 일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불참했으나 구체적인 것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조우가 부담스러웠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최근 이 장관이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서 자신의 출생지를 경북 영양에서 강원도 동해로 정정한 사실과 연결짓고 있다.

차기 대권주자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이 장관이 강원도 태생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연스럽게 한나라당의 중부권 대표주자로 각인되고자 하는 대선전략이 담겨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장관은 지난해 강원도 향우회의 초청을 받아 재경 강원도민 모임에 참석한 데 이어 올해도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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