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독주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6일 열린 '2011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 참석을 통해 텃밭 지지를 재확인하고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이날 신년교례회에는 대선주자군으로 분류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참석, 두 잠룡의 만남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두 사람 간의 지지율 격차가 워낙 큰데다 서로 덕담을 나누는 것 외에는 정치적인 발언을 자제하면서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등 관심을 끌만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연초 대구에서 열린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와 달성군민 인사회 및 대구시청과 경북도청 방문 등의 지역구 행보에 이은 재경인사들과의 접촉을 통해 연초 행보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 전 대표는 조만간 대학강연 등을 통해 활동을 재개한다는 방침이지만 당분간은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신년교례회에서 김 지사는 박 전 대표와 각을 세우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행사 시작 20분쯤 먼저 도착한 김 지사는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공세를 받자 '개헌 논의'에서부터 박 전 대표의 '한국형 복지'에 대한 의견까지 자신의 입장을 조목조목 밝혔다. 경북 영천 출신인 김 지사는 최초의 재선 경기도지사로 수도권에서의 지지가 만만찮은 것이 사실이다. 이날 김 지사의 행보는 지난 연말까지 대권 도전에 대해 '입장을 유보'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적극적 행보였다.
반면 박 전 대표는 김 지사와의 조우에 신경을 쓰지 않는 듯했다. 행사 시작 전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김 지사와 덕담을 건넸지만 이후에는 전혀 말을 건네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가 김 지사와 같은 급으로 취급받는 게 싫은 듯한 눈치"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러자 김 지사는 오히려 건배사를 하고 연단을 내려오는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등에게 다가가 "박 전 대표와 잔을 부딪치고 가시라"고 권하면서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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