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코스닥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대형주가 많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받아온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중소형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정책 수혜까지 기대되면서 한껏 지수가 오르고 있는 것.
◆코스닥, 530선이 보인다
(7일 코스닥시장은 530선을 향해 빠르게 다가가고 있다. 벌써 7거래일째 상승세다. 엿새 연속 상승한 뒤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7일 코스닥시장은 ~~~하고 있다. )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만 바라보던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으로 눈을 돌린 건 지난 연말부터다. 실제 연말부터 3일까지 코스피지수는 1.8% 오른 반면, 코스닥은 4.7%나 상승했다.
최근 코스닥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는 건 외국인이다. 외국인들은 6일 코스닥시장에서 556억원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2007년 5월10일(636억원)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기관들의 매수세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내내 팔기 급급했던 기관은 12월 29일부터 순매수세로 돌아선 뒤 연일 매수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유동성도 풍부하다. 6일 코스닥시장의 총 거래대금은 3조1천902억원으로 지난해 5월 18일 하루 거래대금 2조5천6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하루 1조3천억~1조8천억원이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많게는 1조8천억원 가량 불어난 셈이다.
◆당분간 강세 이어질 듯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중소형주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면서 당분간 코스닥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대형주의 기술적 부담감이나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소형주와 갭 등을 고려하면 코스닥의 키맞추기 상승은 더 지속될 것"이라며 "기관의 매수세가 계속되면 코스닥이 지금보다 더 각광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움직임도 긍정적일 전망이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의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면서 코스닥 종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것. 특히 최근 정부의 신성장 산업 부양정책과 삼성·LG·현대차 등 대기업들의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성장 기대주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가격 메리트가 맞물리면서 일부 대형주에 의존한 유가증권시장 중심의 일방적 상승세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정부의 부양책과 삼성그룹 등 대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 등도 코스닥과 유가증권시장의 수익률 격차를 줄이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실적 뒷받침없는 테마주는 피해야
코스닥지수가 오름세를 타더라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정책 테마주는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적지 않다. 연초 정책 기대감으로 일부 테마주들이 한껏 오르고 있지만 이같은 테마주들은 단기 재료나 수급에 의해 급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중심의 순환매가 코스닥으로 완전히 옮겨오지 않고 있고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일부 우량 종목에만 편중돼 있는 점도 주의해야한다.
김평진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정말 좋은 업종과 종목만 오르지 다른 종목은 그렇지 못하다"며 "따라서 시장 전체를 보기보다 반도체·AMOLED·자동차부품 등 실적 개선 모멘텀이 뚜렷한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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