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체 진영어패럴 잉어(ing·∧)는 지난해 연말 이시아폴리스 내에 신사옥을 마련하고 첫 번째로 입주했다. 브랜드 론칭 10년 만에 사옥을 갖게 된 잉어는 패션계에서도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박웅규 대표는 2001년 15년의 직장 생활을 접고 돌연 패션업을 선택했다. 옷이라고는 아무것도 모르던 박 대표가 그야말로 '맨 땅에 헤딩'격으로 시작한 것.
"무엇이든 내 브랜드를 가져보고 싶었어요. 남에게 종속되기 싫었거든요. 자본도, 패션 지식도 없었지만 얼떨결에 패션업을 시작했죠."
직접 부딪치고 헤쳐나오며 치열한 패션업계에서 살아남았다. 그 결과 3개 매장에서 시작한 것이 중국 매장을 포함해 40여 개로 늘어났다. 전년 전월 대비 매출이 한번도 줄어든 적이 없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년 신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옷이란 게 참 어려워요. 대중적인 콘셉트로는 차별화가 안 되고, 캐릭터를 가미하면 입는 사람이 한정되거든요. 그래서 유행과 상관없이 우리만의 전략을 사용했어요."
그는 브랜드의 색깔을 확연하게 보여주는 옷을 60%, 실험적인 옷 20%, 대중적인 옷 20%의 비중으로 생산한다. 회사가 어렵더라도 현금으로만 결제해 원가를 절감했고 직원들에게 신바람 나는 회사 이미지를 심어줬다. 직원들의 단합대회만큼은 대기업 못지않게 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자평이다.
그는 2009년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5개 매장을 운영하며 시장을 탐색 중이다. 완제품을 수출하다 보니 고가이지만 반응은 좋다. 중국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쌓고 있는 중이다. "중국은 지역마다 특색이 있어요. 베이징은 차분한 색깔을 좋아하는 반면 상하이는 밝은 원색을 선호하죠. 중국 땅은 사계절이 다 있어서 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어요."
그는 중국 시장은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성장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매장 수가 많아지면 현지 생산도 가능하다.
그는 패션도시 대구에 대해서 할 말이 많다. "적당한 원단을 찾지 못해 서울 동대문까지 올라가서 대구에서 생산한 원단을 사올 때도 많아요. 대구에서 원단을 쉽게 찾아 직거래를 한다면 훨씬 원가가 절감될텐데 안타깝습니다." 패션도시를 표방하며 여러 가지 지원을 많이 하지만 정작 패션업체에게 현실적으로 와닿는 대목은 적다는 것.
"지난해 대만 패션쇼를 보고 글로벌 백화점인 일본 이세탄백화점이 입점을 문의해왔어요. 중국 시장이 안정되면 대만, 일본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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